영원한사랑

김연아 뇌구조

“선수로 뛰느냐, 아니면 공연과 학교생활을 병향하느냐가 선택 가능한 미래겠죠. 선수를 더 할까 할 때는 ‘지금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고, 다른 쪽을 고려할 때는 그냥 지쳐서일 때가 많아요.

경기할 때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짓을 또 해야해?’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소름이 끼쳐요. 힘들 때는 ‘이 짓 다시 하라면 진짜 다신 못해’ 하는데, 또 몸에 배인 습관 같은 거라서 다시 돌아오곤 해요. 몸이 익숙해져서 하는 것 같아요. 내 생활이거든요.

은퇴했다가 복귀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그때 마음이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껏 복귀한 선수들도 은퇴 당시에는 힘들고 ‘할 만큼 했다’ 이런 생각을 했겠지만, 스케이트를 계속 타다 보면 할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 때 마음을 봐야겠죠.

10년 후 쯤에 저는 서른인데, 스케이트를 타고 있겠죠.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메인 코치를 하기 전까지 쇼에 섰으니까 저도 그러지 않을까요? 살만 안찐다면요. ㅋㅋㅋ 결혼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한국에 가면 뭘할까

“맛있는 음식 배 터지게 먹어야죠. 운전면허 딸 시간은 없을 것 같고.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친구들이 나만 만나면 커피숍 같은 데 가도 자꾸 구석을 찾아서 미안해요. 오히려 친구들이 나서서 저를 보호해주니까 고맙죠.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선수들이랑 친해졌는데요 단체전도 참 재미있을 것 같긴 해요. 그런데 막상 함께 생활하면 좋지 않은 점도 있겠죠. 왜 그냥 맘에 안드는 사람들이 꼭 있잖아요.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학교가야되는데…두려워 ㅋㅋㅋ

“솔직히 조금 두려워요. ㅋㅋㅋ 학교 생활을 하고싶지만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죠. 작년에 학교에 인사하러 갔을 때 정말 굉장했던 것 같아요. 교환학생 생각도 해봤는데, 아직은 아이스 쇼같은 스케줄이 잡혀있어서 될 지 안될 지 모르겠어요. 천천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작년에 자필로 훈련 일지 비슷한 걸 쓰는 과제가 있었는데 쓰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근데 글씨를 평소에 안 써서 펜을 오랜만에 잡으니 손이 아프데요. ㅋㅋ 작년에 못 한 과제가 있어서 F학점도 있었는데 사실 성적표 봐도 아무 느낌이 없어요. 나중에 스포츠심리학 이런거 하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기회가 올 지 모르겠네요.”

-배 터질 때까지 먹을 거야

“살 쪄도 뭐라고 하지 마셔요. 후후. 딱히 뭐가 먹고 싶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자유롭게 먹고 싶어요. 정해진 거 말고 보이는 대로 마구 먹는 거요. 후후”

-코치 한 번 해볼까? ㅋㅋ

“민정이랑 같이 짧은시간이었지만 토론토에서 함께했어요. 알려주고 싶은 게 많아요. 그럴 때는 ‘코치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드는데, 주변에서는 하지 말래요. 힘드니까요. 그래서 ‘보조코치는 어떨까’ 생각도 해요.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은 알려주기 더 쉬울 것 같아요.”

-여행가고 싶다! 파리로!

“주니어 때부터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프랑스 파리에요. 파리에 몇 차례 갔는데, 조금이나마 구경을 한 뒤 생각한 게 ‘나중에 여행으로 한 번 꼭 와 보고싶다’ 하는 것이에요.”

-민정이 귀여워

-살 찌면 안돼

"제가 살이 찌면 얼굴부터 쪄요. 인터넷 보면 제가 제 모습을 못 보겠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못 먹어요."

-금메달 너무 막굴렸어

“올림픽 금메달 지금 짐 가방에 있어요. 혹시 한국 가서 필요할까봐 가져왔죠. 집에서는 그냥 책상에 뒀구요. 크리켓 클럽 선수들에게 보여주려고 가방에 넣어 매일 가지고 다녔어요. 이리 굴렸다 저리 굴렸다 했네요. 와, 너무 막 굴렸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