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기]밤에 아가를 잘 재우려면
▶ 먹는 간격을 늘리고 밤중 수유도 줄여야
·신생아들도 적어도 2시간 이상의 간격을 두고 먹여야:
신생아라 하더라도 모유를 채 2시간도 안되는 간격으로 너무 자주 먹이면 모유가 점점 줄게 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수유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유 간격을 늘릴 때는 한꺼번에 늘리면 안됩니다. 너무 자주 먹는 아기의 경우 밤중에 오래 안 먹고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한 번에 조금씩 먹는 양을 늘리면서 먹는 간격을 서서히 띄워야 합니다. 생후 2개월쯤 되면 분유 먹는 아기는 밤중에 한 번만 먹이고 모유 먹는 아기는 두 번까지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운다고 무조건 우유병을 들이밀면 안됩니다. 아기가 울 때 배가 고파서 우는 것인지, 아니면 안아달라고 우는 것인지를 잘 파악해야 합니다.
·2개월 된 아기는 5시간을 기준으로 깨워 먹여야:
생후 한 달까지는 아기가 4~5시간 동안 안 먹고 잠만 잔다면 깨워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2개월 된 아기는 4~5시간 정도는 안 먹고 버틸 수 있기 때문에 배 고파서 깨지 않는다면 그리고 몸무게가 잘 나간다면 구태여 깨울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2개월 정도에서는 통상 5시간을 기준으로 깨워서 먹이는 것을 권장하는 소아과 의사가 많습니다. 그러나 몸무게가 잘 안 느는 아기라면 5시간이 되기 전이라도 깨워서 먹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아기가 울어도 꼭 5시간을 채워서 먹이려는 엄마가 있는데 몸무게가 적은 아기는 2~3시간 간격이라도 먹일 수가 있습니다. 2개월짜리 어린 아기들은 특히 몸무게가 적은 아기는 배고프면 먹여야 합니다.
※ 주의하세요!!
원인에 대한 고려 없이 아이가 밤에 잠을 잘 안 잔다고 흔히 기응환이나 청심환 등을 먹여서 재우려는 엄마들이 많은데 이것은 소아과 의사가 권하고 싶은 방법이 아닙니다. 각각의 경우에 맞는 대책을 세워야지 잠 잘 자는 약을 먹여 재우는 것은 별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일단 밤과 낮이 바뀌면 다시 잠 습관을 들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노력하다 보면 어느날 아침 푹 잠을 자고 기쁜 마음으로 눈을 뜨는 날이 옵니다.
·만 4, 5개월 정도가 되면 밤에 깨지 않고 잘 수 있어:
아기가 3개월 정도가 되면 6~8시간까지도 안 먹고 버틸 수 있습니다. 물론 모유와 분유는 소화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모유를 먹일 때와 분유를 먹일 때가 좀 다르기는 합니다. 만 2개월이 지날 때쯤에는 분유 먹는 아기의 반 정도가 밤에 먹는 것 때문에는 안 깨고 잘 수 있으며, 만 4개월이 지날 때쯤에는 대부분의 분유 먹는 아기가 밤에 안 깨고 잘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가집니다. 그리고 모유는 분유보다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배가 잘 꺼져서 모유 먹는 아기는 만 5개월이 지나서야 밤에 먹는 것 때문에 깨지 않고 잘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밤중 수유를 줄여야 아기가 밤에 깨지 않고 잘 자게 됩니다:
아기가 오랫동안 안 먹고 잘 능력이 생기는 것과 밤에 먹기 위해 깨지 않고 푹 잠을 자는 것은 좀 다른 문제입니다. 아기가 밤에 깨지 않고 잘 자려면 엄마가 밤에 안 먹이고 잠을 재우기 위한 계획을 세워서 밤중 수유를 줄여나가야 합니다. 안 먹고 잘 수 있는 능력이 생겼는데도 밤에 계속 먹여 버릇하면 아기가 그 시간만 되면 배가 고파서 깰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십시오. 밤에 배가 고파 깨서 울게 되면 먹여야 하는데 밤에 먹일 때는 아기를 완전하게 깨워서 먹이기보다는 조명을 좀 어둡게 하고 조심조심 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너무 자주 먹으려 한다면 아기가 깨더라도 스스로 잠들게 좀 기다려 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기가 바스락거리기만 해도 안아주고 얼러주고 우유병을 빨리면 아기는 밤에도 잠을 자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잠에서 깨면 잠을 안자고 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뻔한 이야깁니다.
·2개월 정도 되면 밤중에 먹는 양을 서서히 줄여가야 합니다:
지금까지 밤중에 먹던 양보다 1/4~1/3을 적게 먹여 밤중에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서서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물론 먹일 때 아기를 완전히 깨워서는 안됩니다. 4개월쯤 되면 한번에 먹는 양이 제법 많아져서 분유를 먹는 아기는 하루에 4번 정도만 먹여도 좋습니다. 모유 먹는 아이들은 배가 쉽게 꺼지기 때문에 5번 정도 먹입니다. 4`~8개월 때부터는 밤중 수유를 거를 수가 있습니다. 8개월이 지나면 밤에 먹이지 않는 것이 아기나 엄마를 위해서 좋습니다. 만일 자기 전 밤 10시쯤에 먹은 아기가 한밤에 깨서 먹을 것을 달라고 하면 약간씩 안아주거나 토닥거려 다시 잠을 자도록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공갈 젖꼭지를 물려 재우는 건 곤란해요!!
간혹 공갈 젖꼭지를 빨려 재우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밤새도록 재주도 좋게 잘 빨고 있는 아기들이 있는가 하면 잠들고 나서 얼마 안 있어 바로 입에서 떨어뜨리는 아기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입이 허전하면 자다가 자꾸 깨는 아기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밤에 아기를 재우기 위해 공갈 젖꼭지를 물리는 습관은 들이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자면서 먹어서는 안돼
·엄마의 수유 방식이 잘못된 경우도 많습니다:
아기들이 잠을 잘 못자는 이유 중에 하나가 자면서 먹는 것과 먹으면서 잠드는 것 때문입니다. 신생아라면 몰라도 태어나서 몇 개월 된 아기라면 이제 식사는 습관입니다. 평생을 가져갈 습관이기 때문에 엄마가 어릴 때 식사습관을 잘 들여야 합니다. 간혹 주위에서 보면 낮이건 밤이건 잠을 잘 때만 먹으려고 하는 아기들이 있는데, 이는 엄마가 수유하는 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기들은 크면서 갑자기 별 다른 이상이 없는데도 일시적으로 잘 안 먹으려 하는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엄마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아기가 잘 때도 젖꼭지를 물려 보곤 합니다. 눈을 뜨고 있을 때는 안 먹던 아기도 잠을 잘 때 입에 젖꼭지가 들어오면 무의식중에 반사적으로 빨아먹게 됩니다. 안 먹던 아기가 먹으니 이제 엄마들은 어느 정도 마음을 놓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잘 때 먹은 아기는 눈을 떠도 배가 고프지 않기 때문에 잠에서 깬 다음에 잘 먹지 않으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먹어주는 것만도 고마워서 이것저것 가리지 않던 엄마도 갈수록 밤에만 먹고, 낮에 먹더라도 낮잠 잘 때만 먹으려는 아기를 보고 큰일이라고 걱정하게 됩니다.
·깨어있을 때만 먹이고 일단 누우면 먹이던 것도 중지해야:
잘 때만 먹는 아기들의 습관은 고쳐주어야 합니다. 아기들이 깨어있을 때만 먹이고 일단 누으면 먹이던 것도 중지하십시오. 아기는 아기 마음대로 크는 것이 아니고 엄마가 키우는 것입니다. 아예 자는 곳과 먹는 곳을 달리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간혹 아기에게 누운 채로 우유병을 물리는 엄마들이 있는데, 그러면 자칫 잘 때 먹는 습관을 들이기 쉽고, 또 중이염에도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안고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 울음을 그치면 바로 재워야 합니다
4개월쯤 되면 아기가 밤에 울어도 바로 안아주지 말고 몇 분간 스스로 잠들기를 기다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잠자리에 누운 채로 토닥거려 주거나 같이 놀아주지 말아야 합니다. 밤은 따분하고 지리하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아기가 우는 것을 그치면 바로 재워야 하는데 이 과정이 1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스스로 침대를 잡고 일어서는 경우 억지로 눕혀서는 안되며, 두고 보다가 만일 10분 이상 울면 좀 달래주고 잠들기를 기다립니다. 이때 엄마의 단호한 태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옆에서 엄마가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면 아기는 절대 울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만일 아기가 우는 것이 습관화되었다고 생각된다면 30분 정도는 울려도 괜찮습니다. 너무 심하게 울거나 아기가 울면서 토할 정도가 되면 아기를 달래주어야 합니다. 이때 아기가 중이염과 같은 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배가 고프거나 무엇엔가 놀란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 밤잠은 길게! 낮잠은 짧게!
아기와 놀아줄 때는 방을 밝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밝을 때 놀아야 한다는 것을 아기의 머리 속에 심어주기 위해서입니다. 신생아도 5시간 정도 한꺼번에 잘 수 있는데 낮에 길게 자면 밤에 적게 자기 때문에 낮잠을 3시간 이상 길게 잘 때는 깨우는 것도 좋습니다. 밤잠은 길게 낮잠은 짧게 자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특히 돌이 지나면 하루 2시간 이상 길게 낮잠을 재우지 마십시오. 오전에 잠자는 것은 18~24개월 사이에 중지하고 오후에 낮잠 자는 것은 3~6세 사이에 중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아기가 낮에 너무 졸려하면 밤잠을 더 재우고 그래도 졸려하면 낮잠을 재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 잠잘 수 있는 분위기도 중요합니다
아기가 잘 때 방의 조명은 좀 컴컴하게 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간혹 소음에 민감한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경우는 조용히 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아기와 함께 밤 늦도록 텔레비전을 즐긴다면 아기가 잠을 푹 자는 데 곤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형이나 누나가 밤 늦게까지 시끄럽게 떠들면 아기도 잠을 자기가 힘듭니다. 아빠가 방에서 담배를 피워도 아기가 숙면을 취하지 못할 수 있으며, 너무 덥거나 추워도 아기는 잘 깨게 됩니다. 또 엄마와 아기가 같은 방에서 자게 되면 사랑을 더 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아기가 의존심이 많아지고 밤중에 더 잘 깰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밤에 깨서 엄마가 옆에 있으면 아기는 더 크게 울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아기가 울면 마음 약한 엄마는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게 되고 그런 일이 되풀이되면서 습관이 되면 아기는 밤에 계속 깨게 됩니다. 만일 따로 재울 여건이 안된다면 커튼이라도 쳐서 약간 분리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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