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급성 세기관지염(모세기관지염)

급성 세기관지염이란: 아이를 키울 때 감기 보다 심한 호흡기 질환으로는 가장 흔히 겪게 되는 병입니다.  급성 세기관지염을 흔히 모세기관지염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병은 바이러스질환인데 세기관지에 걸리는 호흡기 질환으로 늦가을부터 초겨울과 봄에 많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많이 유행할 때는 아파트 한동에 사는 꼬맹이란 꼬맹이는 죄다 모세기관지염에 걸려서 소아과를 방문 소아과에서 반상회를 한다고 농담하시는 엄마가 있을 정도입니다.  주로 2세이하의 어린 아이들이 많이 걸리는 병입니다.

증상 :

모세기관지염에 걸린 아이는 쌕쌕 거리고 기침을 심하게 하고 가래가 끓고 콧물도 나고 숨을 가쁘게 쉬게 됩니다.  심해지면 숨이 차기도 하고 잘 안먹습니다.  어떤 경우는 열이 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열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식과 잘 구별이 안될 수도 있는 병이고 일부에서는 천식과 모세기관지염이 겹치기도 합니다.

이 병은 일단 걸리면 2-3일간은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 말은 다시 말씀드리면 치료하는 도중에도 심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기가 급성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감기 걸렸을 때보다는 신경을 써야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급성 세기관지염에 걸렸을 때도 엄마들께서는 감기가 심하다고만 느끼시는 분이 많습니다. 

이 병은 의사가 청진을 해야만 진단을 붙일 수가 있습니다.  이 병은 갑자기 심해져서 아이가 탈수에 빠지거나 호흡이 힘들어져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니 가벼이 생각해서는 곤란한 병입니다. 

모세기관지염의 치료

치료: 이 급성 세기관지염의 치료의 기본 원칙들은 후두염이나 기관 기관지염이나 급성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거의 마찬가지로 해당됩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엄마들께서 집에서 해주시는 것은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병에 대한 설명보다는 병에 걸렸을 때 엄마가 할 수 있는 것을 설명드리는 것이 좀 더 유익할 것 같습니다.

1. 쉬는 것이 제일 중요: 
급성 세기관지염에 걸린 아이는 무엇보다 쉬게 해야합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이 이 병도 쉬는 것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애석하게도 이 점을 잘 이해 못 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좋은 약을 먹으면 그것이 곧 치료의 전부라고 믿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 급성 세기관지염에는 특효약이 없습니다.  대증요법이라 부르는데 그때 그때 증상에 따라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어린 아가의 경우 엄마가 데리고 다니는 것을 피해야합니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 다른 아이들에게 병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2. 수분 섭취: 
끈적끈적한 가래를 녹이는데는 몸에 물이 많은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평소만큼  물을 먹는다고 안심하면 안됩니다.  호흡기 질환에 걸려서 호흡이 가빠지면 보통 때보다 숨으로 나가는 수분의 양이 증가하므로 물을 평소보다 더 많이 먹여야 합니다.  음식을 잘 안먹게 되므로 그 만큼 물을 더 먹여야 합니다.  약국에서 파는 에레드롤이란 전해질 용액이나 포카리스웨트같은 이온 음료를 먹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가습기를 사용시 기본 주의사항: 
세기관지에 달라붙은 끈적 끈적한 가래를 묽게하기 위해서 가습기를 많이 틀어 주어야합니다.  가습기 사용할 때는 기본적인 주의사항은 물을 매일 갈고 가습기 청소를 매일하고 물은 끓였다 식힌 물을 사용하고 환기를 잘 시키는 것입니다. 

이런 주의사항을 잘지키지 못하면 가습기 물통에서 균이나 곰팡이가 자랄 수있고 더럽게 오염된 물로 가습을 하면 균이 바로 폐나 기관지로 들어갈 수있어 오히려 아이의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집안에 습기가 차면 곰팡이가 생기기 쉬워 호흡기에 역시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하여서 어떤 사람은 가습기를 아예 쓰지말라고 말하시는 분도 있으시지만 호흡기 질환에 가습기를 제대로만 사용한다면 다른 모든 치료보다 더 유용할 것입니다.  단 가습기를 제대로 사용한다면 말입니다.

4. 가습기 사용시 춥지 않게:
가습기에는 꼭 찬 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이 약간 춥거나 아이가 찬 가습기 김을 들이 마시면서 기침을 더 하면 약간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가열 가습기보다는 보통의 초음파 가습기를 더 권합니다.  물론 방이 춥거나 우풍이 있을때는 전열기라도 같이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교적 난방이 잘 안되는 새벽에만 타이머를 이용해서 전열기를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5. 가습기 사용할 때 젖지 않게:
가습기를 머리맡에 두고 사용할 때도 있는데 이때는 엄마가 아이를 지켜보면서 얼굴이나 머리가 젖지 않게 자주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어야합니다.  그리고 옷이나 머리에 수건을 덮어두어 아이의 몸에 가습기 때문에 축축해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밤에 신경 쓰기 힘들고 엄마도 자야한다면 가습기를 직접 아이에게 틀지말고 약간 돌려두십시오.  아이가 젖은 체로 밤을 지내게되면 체온이 떨어져 병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6. 구타진동법:
가래를 배출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아이의 등을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서 아이의 가슴과 등을 두둘겨 주는 방법입니다.  손목만 사용해서 가볍게 통통 쳐주어야합니다.  팔꿈치 관절까지 움직여서 펑펑 치시는 분도 있으신데 이것은 곤란합니다.  찰싹 찰싹이 아니고 펑펑도 아니고 가볍게 통통 두들기는 법을 한 번 배워보십시오. 

그러나 의사에게서 가슴을 두둘기는 법을 배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두들기는 것만 곁눈으로 보고서 따라서 하다가 아이 등에 멍 만드신 엄마도 있습니다.  소아과에 가서 등 두들기는 법도 한번 가르쳐 달라고 하십시오.  체위배담법이나 허핑이란 방법도 있는데 이것은 좀 한 방법입니다.

7. 집안은 쾌적해야:
집안의 공기가 나쁘면 더 안 좋습니다.  집안에서 담배를 피워서는 안됩니다.  가스렌지를 사용할 때도 환풍기를 틀어야 합니다.  먼지도 적어야 합니다.  곰팡이가 있으면 안됩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집안이 평안하고 조용한 것이 좋습니다.

8. 아이가 숨이 차하면 머리와 가슴을 올린 약간 앉힌 상태가 아이에게 편할 수 있습니다.  앉고 있어도 편해합니다.

9. 갑자기 심해지면:
이 병은 치료 도중에 갑자기 나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아과에서 치료 도중이라도 밤에 갑자기 아이가 가슴이 쑥쑥 들어갈 정도로 숨이 차거나 물도 잘 못먹어 오줌도 잘 안 누거나 쳐지면 바로 응급실로 데려가서 진찰을 다시 받는 편이 좋습니다. 

의뢰서를 받아가려고 아침까지 버티고 소아과 문 열자마자 헐레벌떡 의뢰서를 끊어달라시는 분도 있으신데 응급실을 이용할 때는 진료의뢰서를 가지고 갈 필요가 없습니다.  보험카드는 잊지 말고 가지고 가시고 아기가 나이가 어릴 때는 우유병과 우유를 가지고 가시는 것도 잊지마십시오.  좀 큰 병원에는 아기 우유 탈 따뜻한 물이 있지만 미리 약간은 준비해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10. 소아과 의사의 치료:
주로 대증요법을 합니다.  열이 있으면 해열제를 주고 잘 못먹으면 전해질 용액을 줍니다.  흔히 사용하는 감기약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진찰을 한 후에  정확히 약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감기가 심하면 흉뷰 에스선 사진을 찍기도 하고 숨이 차면 산소를 주기도 합니다.  숨을 너무 가쁘게 쉬어서 산혈증이 생기면 이것을 교정합니다. 

동네 소아과 의사가 하는 일중에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가 치료중에 더 나빠지는 아이를 큰 병원에 보내는 것입니다.  오전에 소아과에 갔더라도 오후에 심하다 싶으면 소아과를 방문해서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런 병을 더 잘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는 없습니다.  괜히 조급하게 이 병원 저 병원 다니시면 아이만 고생시킬 수 있습니다.


모세 기관지염에 대한 흔한 오해들:

1. 급성 세관지염으로 아이가 숨이 차니 가래나 코를 뽑아야 한다고 믿으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그리고 소아과에 와서 아이가 숨차하니 가래나 코를 뽑아 달라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십니다.  대한 소아 알레르기및 호흡기 학회의 전문가들은 이런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진찰 목적이 아니고 엄마가 원한다거나 가래 치료를 위해서 매일 흡인기로 코를 뽑고 코에 약을 뿌리고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2. 기침이 심하면 폐가 나빠진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십니다.  아닙니다.  기침은 우리몸에 나쁜 것을 내보내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이런 급성 세기관지염일때 기침을 줄이면 우선은 아이가 편해 하지만 나쁜 것을 못 내보내게 되어 병이 심해질 수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줄이지 않습니다.  병이 좋아지면 기침은 멎기 마련입니다.  기침 그 자체는 좋은 것입니다.  기침을 일으키는 병이 나쁜 것이지요.

3. 쎈 항생제를 사용하면 빨리 좋아진다고 믿으시는 분들도 있으십니다.  아닙니다.  통상의 기관지염은 아무리 쎈 항생제를 사용해도 합병증을 줄이거나 급성 세기관지염을 빨리 좋아지게 할 수 없습니다.  항생제를 너무 남용하면 내성만 생기고 부작용이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4. 급성 세기관지염에 걸리면 큰 병원에 미리 가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는데...  아닙니다.  병원이 아이의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의사가 치료하는 것이지요.  큰 병원이나 동네 병원이나 급성 세기관지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아이의 상태가 심해져서 숨이 가빠지거나 잘못 먹어서 혈관주사로 수액을 맞을 필요가 있거나 폐렴등이 의심되어 검사가 필요하거나 입원의 필요성이 있으면 동네 병원에서 바로 큰 병원으로 보내줍니다.  미리 큰병원에 가는 것은 아이에게 도리어 손해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