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 멈추는게 상책 아냐, 피 섞여 나올땐 병원으로!
아이의 심한 설사로 급히 병원을 찾게 되는 경험을 한 번쯤 하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벼운 설사는 몸에 꼭 해로운 것만은 아니다. 심지어 설사 증상 자체는 우리 몸에 이롭다고도 할 수 있다. 장에 병이 생기면 나쁜 것을 빨리 내보내기 위해서 설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사를 무조건 빨리 멎게 하는 것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원인은 없어지지도 않았는데 설사만 멈추면 도리어 병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고 합병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나쁜 것임에는 틀림없다.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많지만, 특히 아이들의 설사는 그 원인을 밝혀 치료해야 한다. 때문에 어린 아기의 설사일 때는 변이 묻은 기저귀를 의사에게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엄마 젖을 먹이는 아기는 설사와 비슷한 묽은 변을 볼 수 있는데 간혹 설사로 오해하기 쉽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밤에 갑자기 설사를 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탈수를 막기 위해 전해질 용액을 먹이는 것이 권장된다. 전해질 용액은 설사를 더 심하게 하지 않게 하면서 꼭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줄 수 있다. 예전에는 링거 주사를 맞기도 했지만 요즘은 입으로 먹이는 전해질 용액으로도 탈수는 대부분 막을 수 있다. 물론 탈수가 매우 심할 때는 수액 주사를 이용하면 빨리 좋아진다.
이 때 장약이라고 부르는 상비약을 함부로 먹이는 것은 곤란하다. 특히 두 돌 이전에는 더욱 그렇다.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은 병의 원인은 치료하지 못하고 뱃속에 만들어진 설사 변만 나가지 못하게 막아줄 뿐이다.
잘못하면 탈수가 심해질 때까지 아기의 상태를 눈치 채지 못하게 한다. 그 결과 장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의사도 설사가 너무 심한 경우 설사를 멎게 하는 약을 쓰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도 반드시 설사의 원인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설사를 할 때 먹으면 바로 싼다고 해서 굶겨서는 안 된다. 먹을 때 식도가 움직이면서 장의 운동을 일으켜 뱃속에서 만들어진 설사가 나오는 것이지 먹는다고 설사가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또 설사를 한다고 설사용 분유를 꼭 먹을 필요도 없다. 모유를 끊을 필요도 없다.
설사가 더 심해질까 봐 한동안 멀건 죽만 먹이는 것은 곤란하다. 죽만 먹인다고 장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잘못하면 영양이 부족하게 된다. 손상된 장의 회복과 전체적인 성장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설사의 급성기만 지나면 대개는 바로 원래 먹던 음식을 먹여도 된다. 이 때 골고루 먹이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보다 조금 부드럽게 조리해 주면된다. 특히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나이라면 고기도 빨리 먹이는 것이 설사에서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고기 국은 설사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회복이 될 때까지는 기름기가 너무 많거나 찬 음식 그리고 당도가 높은 과일 주스도 피하는 것이 좋다.
탈수 증상이 심하면 소변을 잘 보지 않고 눈이 쑥 들어가고 아기가 기운이 없어하거나 보챌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바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설사를 할 때 피나 코 같은 것이 섞여 나오거나, 잘 먹지 못하거나, 복통이 같이 있거나, 열이 심하거나, 여러 명이 동시에 설사를 할 때도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아과 전문의 정유미. 하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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