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변비의 원인과 증상
변비의 원인과 증상
변을 볼 때 힘들어 하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변비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변을 오랫동안 못 보거나 딱딱한 변을 볼 때 변비라고 말합니다. 물론 두 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변비는 제가 이렇게 쉽게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서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고 있는 부모들은 가슴이 탑니다. 엄마도 같이 변비에 걸린 것처럼 힘들어하는 것이 아이들의 변비입니다. 변을 볼 때 아프기도 하고 변을 보는 데 시간이 엄청나게 걸리기도 합니다. 변비로 딱딱한 변이 뱃속에 차 있을 때는 변비가 있는 중에 물변을 팬티에 지리기도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변비가 아주 심한 경우는 딱딱한 변을 며칠 간격으로 보고 그 중간중간에 물변을 누기도 합니다.
▶ 변비는 왜 생기는 걸까요?
·만 2세 미만인 아기들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도 잘 생깁니다:
물론 변비가 동반되는 병이 있기도 하고, 감기나 그 밖의 다른 병에 걸려 식욕 부진으로 잘 못먹기 때문에 변비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의 변비는 먹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변이란 원래 덩어리를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어야 잘 누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생우유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이는 경향이 있어서 아기들이 변비로 고생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한 살이 넘은 아기가 변비로 고생할 때는 생우유를 줄이고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이면 좋습니다.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먹으면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우스갯소리로 “끙은 밀어내기 한판”이라고 합니다. 먹는 것이 많으면 끙은 저절로 밀려나오게 마련입니다. 끙이 일정한 크기가 되면 장이 끙을 밀어낸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변을 참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여러분도 경험해서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기들도 특이한 병에 걸리지 않는 한 먹는 것만 잘 먹으면 “변비야 생겨라” 하고 고사를 지내도 잘 안 생깁니다. 그럼 무조건 많이 먹이면 변이 만들어지는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물을 많이 먹는다고 변이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변은 덩어리를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어야 잘 만들어집니다. 덩어리를 만들어주는 음식이란 바로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말합니다. 주성분이 섬유질인 풀을 뜯어먹는 초식동물에게 변비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돌이 지난 아이에게서 가장 흔히 보는 변비는 우유를 많이 먹어 생기는 것인데 우유에는 섬유질이 거의 없습니다. 돌이 지난 아이에게는 우유를 하루에 500~700cc 정도 먹일 것을 권장합니다.
·수분이 부족해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변라는 것은 변이 딱딱한 것을 말합니다. 만일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수분의 손실을 줄이려고 소변의 양도 줄이고, 변으로 나가는 수분도 줄이기 위해 변에서 물기를 가능한 한 다시 흡수하여 딱딱한 변을 내보내게 됩니다. 어린 아기들의 경우 필요한 수분의 양은 많은데 목이 마르다고 스스로 물을 찾아 마시지는 못하기 때문에 수분 부족에 의해서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별도의 물을 더 먹일 필요가 없지만 분유를 먹는 아기들은 수분 부족에 의한 변비가 잘 생깁니다.
·변을 너무 참아도 변비가 생깁니다:
간혹 집에서만 변을 보려는 아이가 있습니다. 낯선 곳에서는 도저히 변을 못봐 여행이라도 하면 며칠동안 변을 참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변비가 생깁니다. 그리고 변비 때문에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변을 볼 때 아프기 때문에 변이 밀려나올 때까지 참게 됩니다. 변을 참는 시간이 오래 될수록 변은 더 딱딱해지고 더 커지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대소변 가리기를 너무 무리하게 시켜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가 채 준비가 되지도 않는 상태에서 너무 일찍 대소변 가리기를 강요하면, 아이가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변 보기를 힘들어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아이가 아파도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프게 되면 수분이 더 필요할 뿐만 아니라 식욕을 잃어서 먹는 양도 줄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 쉬운 조건들을 갖추게 됩니다. 간혹 치료 중에 약 때문에 아이에게 변비가 생겼다고 약을 끊는 엄마들이 있는데 약 때문에 변비가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변비가 잘 생기는데, 이는 스트레스 때문에 먹는 양이 준 탓도 있지만 장의 움직임이 사람의 기분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 변비를 일으키는 3대 요소!!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많이 먹거나,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운동이 부족할 때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감기에 걸렸을 때 물을 적게 먹고 활동을 적게 하면 변비가 잘 생깁니다. 모유만 먹는 아기에게 변비가 생기면 음식보다는 다른 것에서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대소변을 가리는 시기에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변비가 생기기도 합니다.
나이에 따른 변비
우선 어린 아기의 변비 이야기를 할 때는 이 말을 먼저 해야 합니다. 어린 아기가 변을 볼 때 얼굴이 발갛게 되도록 힘을 주고 얼굴을 찡그리고 팔다리를 바둥거리고 끙끙거리고 힘을 주는 것은 대개의 경우 정상이라는 사실입니다. 아기들은 아직 변을 볼 때 힘을 주는 법을 잘 몰라서 얼굴에도 힘을 줘보고 팔다리도 바둥거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아기들은 아직 항문의 크기가 작아서 보통의 변을 볼 때도 힘을 줘야만 변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별 문제가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가 하면 아기가 3일이 지나도 변을 보지 않아서 지켜보는 엄마가 변비 생긴 것같이 답답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린 아기들은 별 다른 문제 없이 일주일까지 변을 안보고도 태연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한꺼번에 본 끙이 기저귀 밖으로 넘치기도 하는데, 어디에 그렇게 많은 변이 들어 있었는지 신기하기도 합니다.
▶ 어린 아기의 변비
·아기들의 경우 일주일에 변을 한번만 보기도 합니다:
엄마들은 흔히 주위의 다른 아기들과 자신의 아기를 비교하곤 합니다. 다른 아기들이 하루에 변을 서너 번 보면 자신의 아기도 그래야만 정상인 줄 아는 엄마가 많습니다. 그러나 아기들 가운데는 하루에 변을 열 번 보는 아기가 있는가 하면 일주일에 한 번만 보는 아기도 있습니다. 모두 정상일 수 있습니다. 아기가 잘 먹고 잘 놀고 기분이 좋으면 기다려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이상이 없어도 한 5일 정도가 지나면 확인하는 차원에서 한번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 아기가 변을 2~3일만 안 봐도 관장을 시키는 부모가 있는데, 관장은 함부로 시키면 아기가 스스로 변을 보는 것을 잊어먹을 수도 있기 때문에 소아과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해야 합니다.
·어린 아기에게 변비가 생기면 일단 다른 병이 있는가 의심을 해봐야:
특히 모유를 먹는 아기는 웬만해서는 변비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모유 먹는 아기에게 변비가 생겼다면 다른 원인 때문은 아닌가 반드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1개월도 안된 아기라면 모유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2개월도 안된 아기라면 장이 어디 막힌 곳은 없는지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 아이도 심한 변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아기의 변비가 계속되면 소아과 의사와 반드시 상의를 해야 합니다.
·분유를 먹는 아기에게 변비가 생기면 물을 좀더 먹여야:
변비가 생기면 일단 먹는 수분의 양이 부족한 경우가 가장 흔하기 때문에 물을 더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충분히 먹고 있는 아기의 경우는 분유를 약간 진하게 타서 먹이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반드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고 상의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6개월 이전의 아기에게 변비가 생겼다고 관장을 자꾸 하거나 과일 주스를 먹여 변비를 치료하려고 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아기의 소변이 노랗고 소변의 횟수가 적다면 우선 수분의 양이 부족하지는 않는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 4개월 이내의 분유 먹는 아기의 변비!!
분유에 설탕을 한 티스푼(5g) 정도 타서 먹이는 것도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설탕을 섞어 먹이면 변의 덩어리 만드는 성분을 증가 시켜 변비를 줄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설탕 대신 꿀을 타서는 곤란합니다. 꿀은 돌 이전의 아기에게 먹여서는 안됩니다. 아기가 보채고 불편해 하면 1/2 내지 1 티스푼 정도의 검은 설탕 시럽이나 보통 설탕을 하루에 4번 우유병에 넣어서 2~4일간 먹일 수 있습니다. 물론 물을 좀더 보충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 이유식을 시작하는 아기들의 변비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이십시오:
이유식을 하는 나이가 되면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이유식을 나이에 따라 먹여야 합니다. 4~6개월이 되면 이유식으로 죽을 먹여야 하는데, 죽에는 서서히 섬유질이 있는 야채를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면 과일 주스를 만들어 먹여서 아기의 배가 커진 만큼 그 배를 채울 덩어리를 만들 재료를 아이에게 제공해 주어야 변이 잘 생겨서 밀려나올 끙이 생깁니다. 변이 일정한 크기가 되어야 장이 끙을 밀어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혹 이유식 양을 늘리고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이라고 권장하면 적게 먹이면서도 많이 먹인다고 주장하시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이유식은 반드시 육아책을 보고서 양을 가늠해야 합니다. 이유식에는 여러 가지 야채를 섞어서 장에 섬유질을 공급해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물이나 주스를 먹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6개월부터는 주스를 먹일 수 있는데, 처음에는 짜서 즙을 먹이다가 아기가 적응이 되면 서서히 섬유질이 들어가도록 주스를 갈아 만들어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유식을 하는 아기도 수분 부족으로 변비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물을 먹여야 합니다. 특히 모유만 먹던 아기의 경우 이유식 초기에 변비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처음 보는 음식물을 아기의 장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장 속에 한참을 두게 되어 변이 딱딱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는 물 60cc에 설탕 한 티스푼을 넣어 먹이거나 주스를 먹이면 도움이 됩니다. 6~12개월 된 아기가 변비가 심하면 희석한 사과 주스나 서양 자두 주스(prune juice), 퓨레로 만든 서양 자두를 몇 스푼 먹입니다. 미국 같으면 쌀죽을 오트밀(oatmeal)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쌀죽은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퓨레로 만든 살구도 도움이 되며 1/4~1/2컵 정도의 배 주스를 먹여도 변을 잘 보게 됩니다. 서양 자두 주스와 건포도처럼 말린 서양 자두는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으며, 대형 할인 매장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아기가 변비가 있을 때 알아둘 것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누구나 한번쯤 아이의 변비 때문에 고민한 적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에게도 변비는 흔한 병입니다. 그리고 흔하긴 한데 일단 생기면 쉽게 치료하는 방법을 찾기도 힘든 것이 바로 변비입니다. 아이에게 변비가 생기면 주위에서는 이것을 먹여라, 저것을 먹이면 금방 좋아진다더라, 이렇게 하면 한달 가던 변비가 하루 아침에 낫는다더라 하면서 갖가지 비법들을 전수해 줍니다. 그러나 그 많은 비법들이 우리 아이에게만은 별다른 효험을 보이지 못해서 또 다른 비법을 찾아나서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소아과를 방문해도 속 시원히 치료해 주는 것도 아니고요. 그럼 어떻게 하면 이 변비를 낫게 할 수 있을까요. 그럼 한번 알아봅시다.
▶ 변비에는 특별한 약이 없다
·정장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변비가 좋아지진 않습니다:
아기가 변비에 걸리면 엄마들은 우선 약을 먹여서 치료할 생각부터 먼저 합니다. 그래서 흔히 사용하는 것이 소위 ‘장 좋아지는 약’입니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이름을 줄줄 욀 정도로 많은 정장제를 알고 있습니다. 주위에서 정장제를 먹고 변비가 좋아졌다는 아기들을 실제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장제 같은 약을 변비의 특효약으로 사용하는 소아과 의사를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정장제가 아기 몸에 해롭다거나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다른 아기들이 먹는데 우리 아기만 안 먹여서 불안하다면 먹이세요. 그러나 절대로 정량을 초과해서 먹이지는 마십시오. 변을 묽게 하는 약도 우선은 좋지만 대개의 경우 갈수록 변비를 심하게 만들 위험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변비에 잘 듣는 특별한 약은 없습니다:
변비의 원인이 무엇이든 집에서 엄마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음식을 적게 먹어서 변비가 걸린 아이는 우선 이것부터 개선을 하고, 그래도 안되면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 다른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엄마의 정성과 바른 지식, 그리고 세월이 변비 치료의 가장 중요한 비법입니다.
※ 변비에 피해야 할 음식들!!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치즈, 삶은 당근, 감, 바나나, 사과 소스 등 변을 딱딱하게 만들어주는 음식은 아기의 변비가 해결될 때까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즙을 낸 사과나 바나나는 변비를 일으키지도 않고 악화시키지도 않습니다. 간혹 밥을 많이 먹이면 변비가 안 생긴다고 생각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쌀밥 자체는 변비를 유발하는 식품입니다. 여러 가지 반찬을 고루 같이 먹여야 이 반찬에 들어 있는 섬유질이 변비를 예방해 줍니다.
▶ 변비에는 섬유질 공급이 필수
·변비가 있는 아기는 특히 이유식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변비가 있는 아기에게는 평소에 여러 가지 종류의 채소를 섞은 이유식으로 섬유질을 공급해 주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간혹 야채와 과일을 먹이라고 권하면 우리 아이는 과일과 야채를 엄청나게 먹이는데 그래도 변비가 심하다고 하는 엄마들이 계십니다. 이런 경우 다시 물어 보면 적게 먹이면서도 많이 먹이고 있다고 생각하는 엄마도 있고, 과일을 짜서 즙만 먹이는 엄마도 있습니다. 과즙은 섬유질이 없어서 변비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과일은 통째로 먹이거나 강판에 갈아서 먹이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을 많이 먹였는데도 변비가 생겼다면:
생후 6개월부터는 과일 주스를 먹일 수 있는데, 처음에는 즙을 내서 먹이다가 아기가 적응이 되면 서서히 섬유질이 들어가게 통째로 강판에 갈아서 먹입니다. 과일이나 채소가 변비에 좋다니까 녹즙기나 주서기로 즙을 내서 먹이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변비가 있는 아기에게 주스를 만들어 먹일 때는 가급적 녹즙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섬유질을 걸러내니까요. 파는 주스도 과일을 갈아서 만들기보다는 압착을 해서 즙을 낸 것이 많다고 합니다. 과일을 많이 먹이고도 변비가 생기는 경우란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생후 4~6개월이 되면 이유식으로 죽을 먹이는데, 이 죽에도 섬유질이 있는 채소가 들어가야 합니다. 6~7개월이 되면 이유식의 양을 늘려야 하는데, 이 시기에 이유식의 양을 늘리지 않으면 변비가 잘 생깁니다. 6개월이 지난 아기는 한 끼에 50cc 정도의 야채가 들어 있는 이유식을 하루에 두 번 먹일 수 있고, 9개월 된 아기는 한 끼에 100cc 이상의 이유식을 하루에 세 번 먹일 수 있습니다. 야채 주스를 아기들에게 먹이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야채나 과일의 섬유질보다 곡류의 섬유질 섭취가 중요:
변비 예방을 위해서는 야채나 과일의 섬유질보다 곡식의 섬유질 섭취가 특히 중요합니다. 섬유질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물이 많이 필요한데, 좀 큰 아이들은 하루 6~8컵 정도로 많은 물을 마시는 것이 섬유질이 제 기능을 하게 도와주며 변비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물론 적당한 운동을 해야 장의 운동도 활성화됩니다. 참고로 1999년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 권장하는 하루 섬유질 섭취 권장량은 아이들의 나이+5g입니다. 예를 들면 8세는 8+5=13g입니다. 섬유질 권장량의 최대량은 하루에 35g입니다.
·변비를 줄여주는 대표적인 음식들:
섬유질이 많은 야채와 과일로는 서양 자두, 살구, 배, 복숭아, 콩, 완두, 시금치, 건포도, 브로콜리, 양배추, 팝콘(4세가 지나면 먹이세요), 곡식을 통째로 갈아 만든 씨리얼이나 빵 종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리하는 법에 따라서 변비를 유발하기도 하고 치료하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사과는 섬유질이 많고 솔비톨(sorbitol)이 많아서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갈아서 즙을 내 먹으면 변비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또 사과를 익혀서 퓨레를 만들어 먹거나 애플소스로 만들어 먹으면 오히려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소스 같은 것은 설사를 하는 아이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바나나는 변비를 유발할 수 있지만 즙을 내서 먹이면 괜찮습니다. 외국에서는 변비가 있으면 서양 자두를 권장하는 의사들이 많습니다. 이 과일을 제일 먼저 먹입니다. 서양 자두에는 이사틴(isatin)이라 불리는 변을 묽게 보게 하는 성분이 들어 있고, 섬유질도 다른 과일에 비해 3~6배 정도 많이 들어 있으며, 변비 치료에 도움이 되는 당분인 솔비톨도 들어 있습니다. 솔비톨은 장에서 흡수되지 않는 성분(sugar alcohol)으로 변을 묽게 만듭니다. 사과 주스와 배 주스도 섬유질과 솔비톨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변비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그냥 주스를 먹이라고만 말하면 상당수의 엄마들은 오렌지 주스를 먹이는데 오렌지 주스는 변비 치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변비 치료 제대로 알고 바로 해야 합니다:
바나나를 많이 먹고 변비가 생긴 아이가 저희 소아과를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변비에는 과일을 많이 먹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아이 엄마가 생각하기에 바나나도 과일이니까 많이 먹이자고 생각했나 봅니다. 안그래도 바나나가 변비를 일으키는 음식인데, 그것을 하루에 4개씩 식사 대신 먹였으니 오죽했겠습니까? 아무 과일이나 많이 먹여서는 절대 안됩니다. 또 변비에 야구르트가 좋다는 말을 듣고 하루에 우유를 1000cc 이상 먹는 아이에게 야구르트를 두세 개 먹이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 처음에는 좀 좋아지는 것 같아도 조금 지나면 변비가 더 심해집니다. 요구르트 양만큼 다른 음식 먹는 양이 줄어들어 섬유질 섭취가 줄 수밖에 없으니까요. 우유를 많이 먹는 아이에게 변비가 생기면 다른 유제품의 양을 늘리지 말고 우유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 유쾌한 잔소리!!
엄마 아빠 둘 다 직장에 다니는 등의 사정으로 파는 이유식을 사먹이는 아기에게 변비가 생겼을 때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엄마나 아빠가 직장에서 돌아오면 저녁만이라도 섬유질이 듬뿍 들어 있는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십시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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