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병] 축농증
축농증은 소아과 의사가 치료하는 병입니다. 축농증은 비교적 흔한 병이긴 해도 일부 엄마들 생각처럼 누런 코만 나오면 무조건 축농증일 만큼 그렇게 흔한 병도 아닙니다. 심한 기침과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면 소아과 의사들은 일단 축농증을 염두에 둡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축농증은 두 돌이 지나야 걸리는 경우가 많고, 기침과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는 병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에 기침과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된다고 무조건 축농증으로 속단해서는 안됩니다. 축농증이 있으면 기침이 심한데 잠을 자려고 누워 있을 때나 아침에 깨고 난 후에 기침을 많이 하고, 심한 경우에는 기침을 하면서 토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가 10일 이상 지속될 때 소아과 의사들은 일단 축농증을 염두에 두고 진찰을 합니다. 축농증의 치료는 아이들의 경우 약으로 합니다. 수술은 하지 않습니다.
▶ 누런 코가 나오면 다 축농증?
·감기나 비염이 오래가면 축농증이 생길 수 있어:
축농증이란 코뼈 양옆에 있는 부비동이라는 동굴에 염증이 생기는 병을 말합니다. 부비동은 촉촉하게 젖은 섬모로 덮여 있고 공기가 차 있는 공간인데, 감기나 비염이 오래가서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고름이 고여 축농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축농증을 예방하려면 감기 치료를 열심히 해야 합니다.
·축농증에 걸리면 코가 위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많은 엄마들이 아기 코에서 누런 코만 나오면 축농증이 아닐까 걱정하는데, 축농증은 심한 기침이 동반되는 병입니다. 사실 축농증은 엄마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드문 병입니다. 그리고 누런 코는 감기나 만성 비염 등에 걸렸을 때 더 많이 생기며, 이때 생긴 누런 코는 대부분 밖으로 흘러나옵니다. 반면 축농증에 걸렸을 때는 코가 밖으로 흘러나오기보다는 목을 통해 위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소아과 의사는 심한 기침과 누런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는 아이들의 목 안을 살펴 목 뒤의 벽에 끈적끈적한 콧물이 붙어 있으면 축농증을 일단 의심하게 됩니다. 축농증이 의심되면 필요에 따라 코 엑스레이를 찍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는 축농증이 아니라 감기에 걸려도 코 엑스레이 사진상 부비동 부위가 뿌옇게 나올 수 있으므로 의사들은 축농증 진단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만 두 돌이 안된 아이들은 축농증에 걸리는 경우가 별로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만두 돌이 지난 아이가 낮이나 밤이나 기침을 계속 심하게 하고 누런 코가 10일 이상 지속되면 일단 축농증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아이의 눈 주위가 하루종일 붓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며, 빛을 보면 눈이 부시다고 해도 바로 소아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만 합니다. 급성 축농증일 경우 열이 펄펄 나면서 감기 증상이 심하고 누렇고 끈적끈적한 코가 나옵니다. 얼굴이나 턱이 아프기도 하며 어떤 경우는 이가 아프기도 합니다. 간혹 머리가 아프면 축농증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아이들이 머리가 아픈 것은 스트레스나 시력 저하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아이의 머리가 아프다고 축농증이 아닐까 고민할 필요는 없습니다
※ 아이가 축농증에 걸렸을 때는!!
축농증은 이거다 할 만한 증상이 별로 없습니다. 단지 누런 코가 계속 나온다고 축농증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걸려도 코가 누렇게 나오니까요. 축농증은 보통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고, 실제로 감기가 오래갈 때 감기 치료를 하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축농증에 걸리면 누런 코가 한쪽 코에서 나오기도 하고, 기침을 많이 하기도 하며, 새벽기침을 장시간 하기도 합니다. 보통 누렇고 진한 코가 나오지만 맑고 투명한 콧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가 축농증에 걸렸을 때는 되도록이면 가습기를 사용하고, 물을 많이 먹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식염수를 코 안에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축농증은 수술보다는 약으로 치료하는 게 원칙!
·아이들은 축농증 수술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축농증 하면 우선 수술을 머리에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축농증 수술은 축농증의 치료에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른의 경우입니다. 똑같은 병에 걸려도 아이들은 어른들과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내기도 하므로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축농증이 바로 이런 병으로, 아이들의 축농증은 수술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아직 발육 단계에 있는 아이들의 부비동을 수술했다가는 부비동 주위의 발육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축농증은 약으로 치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물론 축농증이 반복될 때 간혹 아이의 코 안에 물혹이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임의로 끊으면 안돼:
축농증은 이름 그대로 고름이 고인 병이므로 축농증의 치료에 제일 중요한 약은 항생제입니다. 보통 2~3주 정도 치료하는데, 만성 축농증의 경우는 3~4주 이상 계속 약을 먹여야 합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중간에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일단 진단이 붙으면 소아과 의사가 그만 치료하라고 할 때까지 약을 계속 먹여야 합니다. 그밖에 필요에 따라서 콧물을 줄여주거나 코 점막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 축농증 치료에 대해 엄마들이 하는 오해!!
축농증 때문에 병원에 온 엄마들은 약은 주면서 왜 코는 치료해 주지 않느냐고 의사에게 묻습니다. 콧물을 뽑고 코에 약을 뿌려야 축농증이 빨리 치료되는 줄 아시는데, 이것은 오해입니다. 대개의 경우 콧물을 뽑는 것은 코 안을 들여다볼 목적 외에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기계로 콧물을 뽑아주는 것은 축농증 치료에 도움이 안되지만 코안을 식염수로 헹구어 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식염수를 체온 정도로 데워서 코안으로 넣었다가 자연스럽게 흘려내리면 됩니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어서 좀 큰 아이들은 가능하지만 작은 아이들은 잘 안됩니다.
▶ 아이들 축농증은 소아과에서 치료!
·이비인후과는 코와 귀와 목의 수술적 질환을 치료하는 곳:
축농증은 이비인후과에서만 치료하는 줄 알고 가까운 소아과를 두고 멀리 있는 이비인후과를 차를 타고 다녔다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감기란 병이 코와 목에 걸리는 병이니 코와 목을 전문으로 보는 이비인후과로 가야 하는 줄 아는 엄마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비인후과는 코와 귀와 목의 수술적 질환을 주로 치료하는 곳입니다. 말하자면 ‘두경부 외과’입니다. 물론 감기는 어떤 의사라도 치료할 수 있는 병입니다. 다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질환에 대해 전문 분야가 어디냐 하는 점입니다. 비염은 소아과 영역의 질환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도 마찬가지로 소아과 영역의 질환입니다. 감기도 물론 소아과의 영역입니다. 저도 아기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딱 한 번뿐이지만요. 의사인 저에게 아기를 받아도 되는 법적인 자격은 있습니다만, 저는 아기를 받는 전문가는 아닙니다.
·소아과 질환은 소아과에서, 이비인후과 질환은 이비인후과에서:
통상적인 감기는 의사라면 누구나 치료할 수 있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감기나 비염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다른 질환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종합적인 안목으로 환자를 진찰해야 합니다. 그래야 감기나 비염으로 인한 부작용과 합병증을 줄이거나 예방할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감기나 비염, 축농증이나 중이염 등은 소아과에서 치료받기를 권합니다. 어떤 분은 이 말을 듣고 “소아과에서 이비인후과에 가지 말라고 했다”고 오해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닙니다. 소아과 질환은 소아과에서, 이비인후과 질환은 이비인후과에서 진료합니다. 저도 감기에 중이염이 겹쳤을 때 귀를 치료하다가 청력 검사 또는 귀에 물이 많이 차서 구멍을 뚫거나 튜브를 박는 수술이 필요할 때는 환자를 이비인후과로 보냅니다. 소아과 의사는 감기를 치료할 때 반드시 청진을 한 뒤 치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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