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갓 태어난 신생아들은 시도 때도 없이 먹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먹어야만 합니다. 그러데 아가의 몸무게가 늘면서 먹는 양이 늘어나고 아가가 먹지 않고 버틸수 있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3주가 지나면 적어도 2시간 이상의 간격은 두고 먹여야하고 1-2개월부터는 서서히 밤중에 먹이는 양을 조금씩 줄여서 3-4개월 되면 밤중 수유를 끊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를 먹는 아가의 경우는 만 5개월까지도 밤중 수유를 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밤에 우유 안 먹이는 것은 아이나 엄마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이상적인 것은 아이가 밤사이 한번도 안깨고 잘 자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가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이 원하는 것 입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모든 아기들은 성장에서 한단계 한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투쟁의 연속입니다. 아이들은 과거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어느 정도는 다 있습니다. 이것이 잘되는 아이가 많지만 어떤 아이는 잘 안되기도 합니다.

밤에 먹던 아이가 안주면 달라고 보채는 것은 당연합니다. 우유병을 빨리던 아이가 우유병으로 안주고 컵으로 주면 잘 되는 아이도 있지만 잘 안되서 고생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오줌을 싸던 아이가 오줌을 가릴 때 또한 힘들게 마련 입니다. 물론 잘되는 아이가 더 많습니다.

의사들이 권하는 육아란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서 이상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키우게하는 것입니다. 밤에 안 먹이는 것이 어떤 아이에게는 쉽고 어떤 아이에게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언제가는 반드시 해야하는 일입니다. 언제가는 엄마들이 넘어야 하는 고비입니다.

생후 3-4개월이 되면 빠른 아가는 밤중에 수유하는 것을 끊을 수가 있습니다만 이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먹던 식사를 빼앗기는 것인데 쉬울리가 없습니다. 아이가 너무 보채고 울면 연기하는 수도 있습니다. 우유를 밤에 끊는다는 것은 여러분이 밤에 안먹는다는 것을 생각하시면 언젠가는 해야하는 일입니다.

언제 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 나이가 바로 3-4개월입니다. 이런 이야기는 실제로 소아과에서 문답으로 진행되는 실제 상황입니다. 앞에 적어둔 감기에 대한 의문도 제가 소아과 의사를 하면서 너무나 많이 듣는 의문 사항이므로 글로서 옮긴 것입니다. 차라리 이렇게 설명하니 이해하기 쉬워 하시더군요. 한번 늘어 놓습니다.

문1. 편리한가?

답2. 당연하지요. 밤에 안먹고 자는데 편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문2. 아이가 너무 보채면 어떡하는가.

답2. 엄마가 눈 딱감고 잘 수 있으면 그리고 아이가 큰문제가 없다면 그냥두어도 별 문제없습니다.

문3. 아이에게는 어떠한가.

답3. 아이도 밤에 안먹고 잘자면 잠도 푹자고 좋지요.

문4. 우리집에서는 아빠가 애기 못 울리게 하는데요.

답4.그럼 할 수없지요. 애기 아빠를 설득하던지 좀더 기다리며 밤에 그냥먹이는 수 밖에요.

문5. 우리아이는 5개월인데 좀 늦은 감이 있어서 밤에 끊었는데 도저히 안됩니다.

답5. 모든 단계에서 소아과 의사가 추천하는 나이는 평균적인 것입니다. 어떤 아이는 안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는 그 나이를 지나서 시작하게 되면 준비를 했다가 이상적인 나이에 시도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우유병 1살에 끊기보다 우유병 2살에 끊기는 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문6. 밤에 우유대신 보리차를 먹이니 보리차를 먹으러 깹니다.

답6. 당연하지요. 처음에는 보리차 먹으러 깹니다. 서서히 이 보리차도 줄여서 끊어야 합니다.

문7. 밤에 우유를 안먹으면 아이가 탈진되지 않습니까.

답7. 3-4개월이 바로 가능한 나이입니다.

문8. 밤에 꼭 우유병을 끊어야 합니까.

답8. 아닙니다. 여러분도 밤에 일어나서 식사 한번 더 한다고 누구도 뭐라 그러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밤에 식사를 한다는 것이 이상적일까요?

문9. 밤에 먹이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좀 더 늦게 하면 안됩니까.

답9. 더 늦어도 별문제는 없습니다. 엄마가 밤에 우유 안 먹이는 것이 더 힘들고 문제가 많으면 밤에 먹이십시오. 과감하게 울리면 3-4개월에는 우유를 밤에 안먹일 수가 있는 나이입니다. 그러나 8개월쯤 되었다면 적정한 시기를 넘기고 있다는 것은 아셔야 합니다.

아이는 다양합니다. 책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에는 엄마의 역할이 있고 소아과 의사의 역할이 있습니다. 어떤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의 의지와 아가의 반응에 따라서 다 다른 길로 가게 되는 겁니다.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