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고(故) 오근섭 전 경남 양산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선거 빚'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고비용 선거구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울산지검이 25일 발표한 지방자치단체장과 연계된 대형 부동산개발사업 비리 수사결과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오 전 양산시장은 2004년 6월5일 보궐선거에 이어 2006년 지방선거 등 2차례의 양산시장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자금으로 빌린 돈 60억원에 대한 상환독촉에 시달리면서 부동산 개발업자로부터 24억원을 뇌물로 받아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11월 27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 수사결과 평소 오 전 시장의 지인인 부동산 개발업자 A씨는 오 시장이 선거자금으로 사용된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1000억 원대의 이르는 개발이익을 노리고 부동산개발 관련 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시장은 부동산 개발업자 A씨 등으로부터 24억원을 뇌물로 받고 이들이 사들인 경남 양산시 상북면 좌삼리 일대 37만9966㎡와 내석리 일대 233만3057㎡ 중 일부를 '양산2020도시기본계획'에 포함시켰다.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뇌물로 받은 돈은 고스란히 선거 빚을 갚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수 십억 원의 선거자금을 지출해야 하는 고비용 선거구조가 만들어 낸 것"이라며 "당선되더라도 선거 빚에 발목을 잡혀 있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장과 관련된 고질적인 고비용 선거구조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지검은 양산2020도시기본계획 관련, 1000억원 대의 부동산개발이익을 노리고 양산시장에게 24억원의 뇌물을 공여한 부동산 개발업자 A씨 등 3명을 구속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