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김연아, 선수촌 숙소 입촌 안한다

밴쿠버 올림픽 선수촌에는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가 없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기간에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는 대신 밴쿠버 시내 호텔에서 금메달을 준비하게 된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올림픽 기간 중에 김연아가 피겨 코칭스태프 등과 함께 따로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했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김연아의 경기력을 극대화 하기 위함이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29일 "그간 부상에 자주 시달렸던 김연아는 옆에서 체력을 관리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규정상 김연아가 선수촌에 들어가면 물리치료사나 코칭스태프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며 “김연아가 지금까지의 생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부에 따로 숙소를 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내년 2월 24일(한국시간)부터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김연아는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내다가 경기 5~6일 전인 18~19일께 밴쿠버에 도착하게 된다. 열흘 남짓한 대회 기간 동안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퍼시픽 콜리세움 근처 호텔에서 생활할 예정이다. 다른 겨울 종목 선수들은 모두 선수촌에 입촌한다.

그 간 그랑프리 대회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경기를 치를 때마다 김연아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선수 지정 호텔에 묵었다. 올 시즌 미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5차대회 때 딱 한 번 지정 숙소에서 나와 생활했는데, 이는 당시 호텔이 너무 비좁아 물리치료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사다 마오(19·일본 추쿄대)도 올림픽 기간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는다. 29일 일본 '스포니치' 보도에 따르면 일본스케이트연맹은 밴쿠버 시내에 단독 주택 한 채 를 빌려 자국 선수들을 위한 '피겨 하우스'를 만들기로 했다. 스포니치는 "아사다를 비롯한 일본 피겨 선수들이 이 곳에서 자유롭게 식사나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근처에는 일본 식자재를 파는 곳도 많다"고 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도 '테니스 황제' 페더러와 미국 프로농구(NBA) 드림팀이 선수촌 외곽에서 생활하며 올림픽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