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대상 데뷔 이후 생애 첫 연기대상 단독수상

미실 고현정의 2009 MBC 연기대상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고현정은 30일 오후 9시55분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열린 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선덕여왕’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고현정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기대상을 받음과 동시에 지상파 연기대상 역사상 또 하나의 기록을 추가했다.

조연 고현정이 그간 주연들의 전유물이었던 연기대상을 타이틀롤(주연) 이요원을 제치고 수상했기 때문이다. 이날 대상 후보에는 엄태웅 윤상현 이준기 고현정 김남주 신은경 이요원이 올라 경합을 벌였다.

고현정은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팜므파탈 악녀 미실 역을 열연해 호평 받았다. 미실은 덕만공주, 선덕여왕 역의 이요원과 대결구도를 형성한 2인자, 즉 조연이었다. 톱스타 고현정은 주연이 아닌 조연 미실을 택했다. 주연을 비춰주는 조연이 아닌 혼자만으로도 빛을 낼 수 있는 화려한 조연 캐릭터를 완성해 극을 이끌어갔다.

고현정이 미실의 자살로 지난 11월 ‘선덕여왕’에서 하차하자 ‘미실의 저주’라는 웃지 못할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시청률 하락세를 보여 ‘미실 파워’를 입증했다. 고현정은 특유의 눈썹을 올리는 연기, 미실 어록 등을 쏟아냈다. 고현정의 미실 열연에 힘 입어 ‘선덕여왕’은 30%대 시청률을 기록, 수개월 동안 부동의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특히 미실이 최후를 맞은 장면의 분당 시청률은 50%를 기록했다.

고현정은 1989년 미스코리아 선을 거쳐 1990년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작별’ ‘두려움 없는 사랑’ ‘엄마의 바다’ ‘모래시계’ 등으로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1995년 결혼한 후 연예계를 떠났던 고현정은 2003년 이혼과 함께 2005년 컴백작 SBS 드라마 ‘봄날’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2006년 MBC '여우야 뭐하니', 영화 ‘해변의 연인’ 2007년 MBC '히트' 등에서 호연을 보이며 8년간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최근작으로는 ‘선덕여왕’ 외에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여배우들’이 있다.

◇ 2009 MBC 연기대상 시상식 수상자 명단
▲ 연기대상 = 고현정(선덕여왕)
▲ 남자 최우수상 = 엄태웅(선덕여왕) 윤상현(내조의 여왕)
▲ 여자 최우수상 = 이요원(선덕여왕) 김남주(내조의 여왕)
▲ 남자 우수상 = 김남길(선덕여왕) 최철호(내조의 여왕)
▲ 여자 우수상 = 고나은(보석비빔밥) 이혜영(내조의 여왕)
▲ 남자 신인상 = 유승호 이승효(선덕여왕)
▲ 여자 신인상 = 서우(탐나는도다) 임주은(혼)
▲ 남녀인기상 = 이준기(히어로) 서우(탐나는도다)
▲ 베스트 커플상 = 이요원-김남길(선덕여왕)
▲ 올해의 드라마상 = 선덕여왕
▲ 올해의 작가상 = 김영현 박상연(선덕여왕), 박지은(내조의 여왕)
▲ 라디오부문 신인상 = 태연(태연의 친한친구)
▲ 라디오부문 우수상 = 박명수(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신동(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
▲ 라디오부문 최우수상 = 손석희(손석희의 시선집중)
▲ 아역 연기자상 = 남지현(선덕여왕) 전민서(잘했군 잘했어) 이형석(살맛납니다)
▲ PD상 = 신구
▲ 특별상 = 오상진 성선녀 최한 김성실 류미나 이석영 원호섭 이상은 최수현 장진
▲ 가족상 = 살맛납니다
▲ 공로상 = 박정란(드라마작가) 최재호(탤런트) 허구연(야구해설위원)
▲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  김창환 나영희(내조의 여왕)
▲ 황금연기상 연속극 부문 = 정혜선 김영옥(보석비빔밥)
▲ 황금연기상 조연배우 부문 = 안길강 서영희(선덕여왕)
▲ 황금연기상 중견배우 부문 = 강남길(인연만들기) 정애리(잘했군 잘했어, 멈출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