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터키, 신종플루 첫 사망자 발생 후 '키스 금지령'

터키 보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신문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종플루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5개월 동안 악수나 키스를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이 같은 조치는 지난 주 터키에서 첫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사망자가 발생한 이후 나온 것으로, 터키 앙카라 보건당국은 지난 26일부터 일주일간 시내 모든 학교를 폐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겨울 앞두고 전 세계 신종플루 긴장 고조

美, 신종플루 '비상사태' 선포..터키서 첫 희생자

(브뤼셀.제네바=연합뉴스) 김영묵.맹찬형 특파원 = 겨울 독감철이 다가오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보건당국들은 독감철 신종플루 대대적 확산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면서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적 신종플루 공포를 더욱 고조시킨 것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종플루 '국가 비상사태' 선포.

신종플루 창궐 초기 멕시코와 함께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미국은 그동안 잠잠한 듯 했으나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1천명을 넘어서고 감염자가 수백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속도로 확산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비상사태 선포령에 서명했다.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관련 의료 요원들은 연방정부 차원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신속하게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대응해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것과 유사한 상황인 셈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본격적인 독감철을 앞두고 신종플루 확산이 심각한 양상이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최근 2주 연속 독감 진료를 받은 환자 10만명 당 55명 꼴로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신종플루가 '대유행'(pandemic)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23일 대유행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만성질환 병력이 없는 10대 소녀가 최근 신종플루에 감염돼 사망하면서 보건당국을 바짝 긴장시켰다.

터키에서도 최근 신종플루 확진 뒤 병원에서 격리치료를 받아 오던 20대 후반의 환자가 갑작스런 호흡곤란으로 끝내 사망, 터키에서 첫 번째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국영 베트남 뉴스통신(VNA)이 보건당국을 인용, 신종플루 사망자가 31명으로 늘었다고 25일 보도하는 등 아시아에서도 신종플루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는 신종플루 대응책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41만4천명 이상이 신종플루 감염자로 확인됐으며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한 사람도 5천명을 넘어섰다.

10월 중순에는 몽골, 르완다, 상투메 프린시페에서 처음으로 신종플루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아이슬란드, 수단,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는 첫 사망자가 보고됐다고 WHO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