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60억원 복권 당첨자, 실종 후 시신으로 발견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면 불행이 닥친다는 속설과 같은 일이 미국에서 일어났다.
30일 CNN 등 외신들은 무려 3천100만달러(약 360억원)의 플로리다 복권에 당첨됐던 아브라함 셰익스피어(43)가 실종 후 9개월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셰익스피어의 시신은 플로리다 플랜트시티 지역의 한 주택 뒷마당에서 콘크리트 속에 묻힌 채 발견됐다. 지역 검시관은 지난 29일 시신의 지문으로 셰익스피어의 신원을 확인했다.
셰익스피어는 지난해 4월 자취를 감췄지만, 그의 가족들은 그가 어딘가로 휴가를 떠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가 지난해 11월9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셰익스피어의 구체적인 사인은 추후 확인될 예정이지만, 시신이 발견된 정황으로 미루어 경찰은 살인사건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셰익스피어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도리스 무어라는 여성의 남자친구 샤 크라스니키의 집 뒷마당이었다.
무어는 지난 2007년 셰익스피어와 친분을 맺고 그가 회사를 세울 수 있도록 도우면서 자신이 회사의 돈을 관할하는 권한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00만 달러(약 11억6천만원)를 인출해 고급 승용차 등을 구매한 무어는 셰익스피어에게 이 돈을 선물로 받았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살인사건이 무어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지만, 증거물이 없어 체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직 트럭운전사인 셰익스피어는 지난 2006년 지역 상점에서 산 복권이 360억원에 당첨돼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셰익스피어의 오랜 친구인 사무엘 존스는 "복권에 당첨된 이후 그의 인생이 빠르게 바뀌더니 나쁜 방향으로 흘러갔다"며 "그는 모두 자신의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돈을 원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곤 했다"고 BBC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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