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잠투정 심한 아기 수면연상법으로 치료

애가 낮밤이 바뀌었어요 우리 애는 잠 투정이 너무 심해요 잠을 푹 못 자요 겨우 재웠는데 눕혀놓기만 하면 금방 깨요.

조금씩 내용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초보 엄마들은 아기들 잠버릇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각종 육아관련 사이트의 육아상담 게시판에는 어떻게 하면 아기를 쉽게, 또 잘 재울 수 있는지를 문의하는 질문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

그만큼 많은 엄마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얘기지만 속시원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 상담 게시판에도 기껏해야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별로 도움도 안되는 조언만이 주류를 이루고 있을 정도.

하지만 정말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줄까. 아기를 키워보면 그 믿음은 금방 깨진다. 백일만 기다리면, 아니 육개월만 참자며 고통을 감내하지만 어떤 특정 시기가 왔다고 해서 아기의 잠버릇이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밤에 습관적으로 두서너 번씩 깨는 아기는 돌이 지나도 여전히 밤에 깨서 엄마를 괴롭힌다.

안아서 재우지 않으면 계속 칭얼거리며 잠 투정을 심하게 하는 아기 역시 그 버릇을 쉽게 고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엄마들은 아기들이 잘못된 잠버릇을 스스로 고치기만을 한없이 기다려야 하는 걸까.

우리나라 엄마들은 그렇다고 말하겠지만 미국 엄마들은 다르다. 체념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해결 방법을 찾는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하버드대 의대 소아병원 리처드 훠버 박사의 수면 연상법이다.

소아과 전문의인 훠버 박사는 저서 어린이 수면장애 해결법(Solve Your Childs Sleep Problems)에서 아기가 스스로 잠버릇을 바꿀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생후 5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잠투정을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엄마가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

잠 투정 등은 대부분의 아기가 겪는 흔하고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결코 정상은 아니고 일종의 수면 장애라는 게 훠버 박사의 결론이다.

훠버 박사는 아기들이 항상 잠이 드는 특정 환경에 익숙해져 그 조건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는데 착안해 이 연상법을 만들었다.

밤에 자주 깨는 아이의 문제는 실은 자주 깨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쉽게 다시 잠들지 못하는 데 있는 것이다. 늘 안겨서 잠들어 버릇한 아이라면 한밤중에 깼을 때 잠들 당시의 조건과 달라져 쉽게 다시 잠들지 못한다.

수면 연상법은 아주 간단하다. 아기가 졸려서 칭얼거릴 때 안고 토닥이면서 재우는 대신 아기 혼자 침대에 눕혀놓고 잠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

당연히 아기는 안아달라고 울겠지만 잠이 들 때까지 일정한 시간마다 한번씩 얼굴만 잠깐 비추고 절대 안아주지는 않는다.

하루하루 단계별로 조금씩 엄마 얼굴을 보여주는 시간을 늘리다보면 며칠 지나지 않아 아기는 침대에 눕히면 울지 않고 바로 잠이 든다. 훠버 박사의 사례연구 분석 결과 대부분의 아기는 사흘에서 두주일 만에 모두 잠버릇을 고쳤다.

하지만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 박사는 무조건적인 사랑이 필요한 4개월까지는 가급적 많이 안아주는 게 좋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혼자 자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아이마다 특성이 다르므로 소아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지 일률적인 지침을 적용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