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아이의 몸무게가 잘 늘지 않는 가장 흔한 원인은 영양실조다. 요즘 같은 세상에 웬 영양실조냐고 반문하는 분이 많겠지만, 영양실조가 꼭 굶어서 생기는 것만은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돌이 다 됐는데도 이유식으로 전환하지 못해 모유나 분유만으로 배를 채운다면 영양실조가 생길 수 있다.

엄마가 아이의 음식 먹는 것을 너무 통제하려고 하는 경우에도 영양실조가 초래될 수 있다. 야채를 싫어하는 아이에게 야채를 꼭 먹게 만들겠다며 야채만으로 구성된 식단을 차려 억지로 먹으라고 강요하는 엄마들이 많다. 이 경우 아이는 반발해서 밥을 먹지 않게 돼 영양실조가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몸무게가 적거나 잘 늘지 않는다면 아이의 식단을 꼼꼼이 검토해 보고,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분이 공급되고 있는 지 확인해 봐야 한다. 또 음식 먹는 것을 둘러싸고 아이와 엄마간에 마찰이 있는 지, 그것 때문에 아이의 먹는 양이 부족해지는 지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선천성 심장기형, 만성 호흡기 질환, 만성 신부전, 면역 결핍으로 인한 잦은 감염증 등이 있는 경우엔 식욕이 감소해 먹는 양이 준다. 또 칼로리 소모가 많아져 같은 양을 먹더라도 영양결핍 상태가 초래돼 몸무게가 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한다. 하지만 감기 등으로 인한 일시적 식욕감퇴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의 몸무게는 돌 이전엔 한달에 한 번, 그 이후엔 일년에 두 번 정도 재보는 게 좋다. 집에서 몸무게 재기가 힘들면 적어도 예방접종을 하러 소아과에 갈 때만이라도 몸무게를 꼭 재야 한다. 특히 아이가 아플 때, 특히 장염에 걸려 구토나 설사를 할 때에는 수시로 몸무게를 재봐야 한다. 몸무게는 아이의 탈수 정도를 가장 정확하게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몸무게를 잴 때는 그때 그때의 몸무게를 성장곡선 상에 표시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아이가 제대로 몸무게가 늘고 있는 지를 한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혹시 성장곡선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이 될 때는 꼭 소아과의사에게 상담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