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시력이 나빠도 잘 모르고 지내다가 우연히 알게 되거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시력을 측정해보고 뒤늦게 아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발표된 교육인적자원부의 2001년 학생 신체 검사결과에 따르면 초중고교생 12만명 중 39.53%가 0.7 미만의 근시로 나타나 10년 전인 91년도 16.56%에 비해 근시학생 비율이 무려 2.3배나 증가했다.

▽어린이 근시는 왜 생기나〓최근 어린이 근시가 급격히 늘고 있는데 대해 일부에선 TV나 컴퓨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아직 근시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근시는 5∼6세에 가장 많이 발견되고 20대 중반까지 계속 진행된다.

희철이처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안경을 껴봤을 때 정상시력으로 돌아온다면 초등학교 입학 후 안경을 착용해도 된다.

그러나 아이가 공부나 놀이에 불편해하거나 안경을 착용했는데도 정상시력이 안 나온다면 약시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경을 곧바로 착용한다.

약시는 시신경으로부터 뇌로 정보가 전달되는 경로가 발달하지 않아 시력발달이 도중에 정지한 것. 9∼10세가 넘어버리면 안경을 착용해도 정상시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약시는 심한 짝눈이나 원시와 난시가 동시에 있을 때 잘 생긴다. 약시가 나타났다면 늦어도 8세 이전에 약시치료를 해야 정상시력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

눈피로를 푸는 데 좋은 눈체조는 1920년경 미국에서 시행돼 처음에 각광을 받았으나 근시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눈체조 초음파치료 침술 등이 시행되고 있으나 의학적인 검증은 되지 않았다.

한편 장시간 독서와 글쓰기 등의 근접작업으로 눈 수정체 조절 근육이 수축해 일시적으로 근시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태를 가성(假性)근시라고 한다. 이땐 안과에서 근육을 마비시키는 안약을 넣고 정확한 굴절검사를 하면 가성근시 여부를 알 수 있다. 가성근시로 밝혀지면 약물요법으로 1∼2주 치료하면 좋아진다.

삼성서울병원의 오세열 교수는 근시의 진행을 막거나 눈이 좋아지는 영양제는 없다. 한창 자라는 시기엔 과일 채소에 많은 비타민 C, 고기류와 생선에 많은 단백질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눈이 좋아진다고 선전하는 구멍 뚫린 안경도 마찬가지로 의학적인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일 땐 병원으로〓신생아의 시력은 원래 물체를 어렴풋이 감지할 정도로 나쁘다. 즉 0에 가까운 시력을 갖고 있다가 차츰 발달해 6개월땐 0.1, 만 1세땐 0.2, 2세땐 0.3이 된다. 1.0의 정상시력이 나오려면 6∼7세가 돼야 가능하다.

시력장애가 있는 유아는 △검은 눈동자의 양쪽 색깔이나 크기가 다르거나 △생후 2∼3개월이 돼도 엄마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생후 4개월이 지나도 눈 정렬이 바르지 못한 증상을 보인다.

어린이가 △그림이나 책을 너무 가까이서 보거나 △왼쪽으로 불렀는데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쳐다보거나 △눈을 자주 비비거나 △한쪽 눈을 자주 감거나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을 보이면 빨리 안과 전문의에게 데려가 정밀 검진을 받는다.

그러나 부모가 주의를 다해도 어린이의 시력발달 장애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린이들은 6∼7세까지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게 좋다. 선진국에서는 시력발달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1∼6세에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도록 법에 규정하고 있다. 최소한 만 3세가 되면 안과에 데려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