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대 제작비·출연진 스케줄… 1박2일 남극행, 모든게 어려워

'1박2일'팀이 3월 9일 남극 출발을 확정했다.

지난해부터 어렵게 남극 촬영을 준비해 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제작진은 3월 9일 출발해 23일 돌아오는, 14박15일 간의 남극 촬영 계획을 최근 확정했다.

계획대로 남극 촬영에 성공한다면 국내 연예오락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남극 현지 촬영을 하는 셈이다. 실제 촬영 준비 기간만 2개월이 넘겨 소요되며, 제작비 역시 국내 오락프로그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계획으로는 촬영 일정이 2주일이지만 기상 조건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20일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때문에 출연진들은 3월 첫 주를 제외한 한 달간의 스케줄을 모두 비워두고 남극 촬영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1박2일'의 남극 여행 최종 목적지는 세종기지다. '1박2일'은 남극까지 가는 긴 여정과 세종기지를 찾아가는 과정, 또 세종기지 대원들과의 만남 등을 프로그램에 담는다. KBS측은 "극지의 한국이라 불리는 남극세종과학기지를 찾아 순수의 땅 남극의 신비한 아름다움을 전달하고 진정한 야생의 체험을 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잠정적으로 3월 9일 출발을 목표로 기상상태, 현지상황 등의 변수 등을 고려해 두고 막바지 세부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인들에겐 생소하기만한 남극 여행은 이동 기간에만 사흘 이상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남극 세종 과학기지까지의 거리는 1만 7000km다. 국내 직항편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서 미국을 경유해 칠레로 간다. 칠레까지 가는 비행 시간만 30시간이 소요된다. 칠레 남부인 푼타아레나스에서 또 남극까지 배로 이동하는데에도 10시간 가량이 걸린다.

또 '1박2일' 남극 촬영에는 단일 오락프로그램 사상 최대 제작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진에서는 "10억원선이 될 것"이란 추측에 "그렇게까지 많이 들진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남극 전문 여행사는 "패키지로 나와 있는 남극 여행 상품의 1인당 왕복 교통비에만 대략 1000만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청난 경비 문제 때문에 제작진은 강호동 등 출연자 7명을 비롯해 총 40명 선으로 스태프의 수를 최소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