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가수 80만원·모델 40만원…월 소득으로 본 무명 연예인의 아픔

특급 스타들은 연간 수백억원을 벌어들이고 있지만 뒤편에는 연간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무명 연예인들이 다수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은 15일 2008년 거주자 사업소득 원천징수 신고현황을 통해 가수 6535명, 배우·탤런트 2만580명, 패션모델 9567명, 엑스트라 등 연예보조서비스 종사자 7만8427명의 사업소득에 대해 원천징수된 세금 내역을 공개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무명으로 분류되는 연예인들이다. 스타급 연예인들은 대형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있거나 개인사업자로 등록해 소득신고를 하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가수의 경우 원천징수된 소득세는 1인당 평균 29만원이었다. 가족 등 환경에 따라 미세한 금액 차이는 존재하지만 역산하면 연간 959만9000원가량을 연예활동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국세청은 추산했다. 월 평균 수입이 80만원 정도인 셈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방송사나 공연주최자 등 원천징수 의무자가 이들에게 지급한 금액을 신고한 것”이라며 “대개 아마추어나 신인 또는 무명가수들이고, 부업을 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배우·탤런트는 1인당 소득세가 가수보다 높은 평균 57만원이었다. 마찬가지로 역산하면 연 평균 1888만7000원(월 평균 150만원 정도)을 연예활동으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델이나 연예보조서비스 종사자의 벌이는 더 시원찮았다. 모델은 연 소득이 460만3000원, 연예보조서비스 종사자는 483만9000원이었다. 가수나 배우·탤런트 소득보다 훨씬 낮은 월 평균 40만원 안팎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스타급 연예인들의 소득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다.

배우 겸 탤런트 배용준씨가 2007년 벌어들인 소득은 영화·광고 출연료, 개인 화보집과 캐릭터 상품 판매, 초상권료 등을 포함해 432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2006년 97억5000만원의 소득세를 납부했다. 가수 비와 보아도 같은 해 각각 250억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출연료 차이도 천양지차다. 무명 탤런트는 출연료가 회당 10만원 안팎에 불과하고 그나마 출연기회를 얻지 못하는 탤런트가 더 많다.

반면 특A급 배우나 탤런트들은 회당 출연료가 수천만원에서 1억원을 호가한다. 실제 배용준씨는 <태양사신기> 출연료로 회당 1억원을 받았다. <쩐의 전쟁>에 출연한 박신양씨의 회당 출연료는 5000만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연예인 소득분포도

한류 바람타고 1인기업 성장… 몸값 천정부지
■ 연예인 얼마나 버나


● 연예인 소득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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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단위 원)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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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이상 배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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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이상 권상우 보아 비 이영애 장동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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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이상 김태희 문근영 세븐 이효리 전지현 정준호 조인성 지진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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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이상 강호동 김래원 김선아 김용만 김원희 김해숙 김희선 박용하 송혜교 신동엽 유재석 유호정 에릭 이경규 이보영 이준기 장윤정 탁재훈 한가인 홍록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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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시기였다.
지난 2년동안 한국 연예계는 배용준 주연의 ‘겨울연가’를 필두로 한 한류드라마의 거센 붐과 비, 보아 등 가수들의 월드스타 도약, 그리고 엔터테인먼트 업체의 코스닥 상장 열풍 등으로 안팎으로 화려한 팽창을 경험했다.

2004년 6월28일 국내 유일의 무료 스포츠일간지로 탄생한 스포츠한국은 창간 후 2년 동안 한국 연예계의 격변기를 함께 하면서 성장해왔다. 이 사이 일부 연예계 스타들은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쥔 ‘신흥 재벌집단’으로 부상했다. 과연 국내 스타의 소득은 연예계의 글로벌화 및 산업화와 맞물려 어떻게 변화했을까.

스포츠한국이 창간 2주년을 기념해 베일에 가려진 연예계 ‘별’들의 순익을 조사해 그룹별로 나눠보았다. 산출 가능한 숫자를 근거로 삼았기 때문에 이는 ‘미니멈’ 소득에 따른 분류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지난 1년의 성과에 따라 소득 분포도를 구성했으며, 일부 스타들의 경우 정확한 소득을 밝히기를 꺼리고 있어 대외적으로 알려진 소득을 기준으로 꾸몄다.

# 100억원 이상
배용준 cf 4편에 50억… 관련상품 판매 어마어마

연간 순익이 100억원을 넘어서는 초특급 스타는 배용준이 유일하다. 장동건, 비, 보아 등 또 다른 스타들이 연간 순익 50억원을 넘보고 있지만 아직 배용준의 천문학적인 수익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배용준의 연간 소득은 크게 cf와 개런티 등 기본적인 소득과 화보집 등 머천다이징 상품 판매 소득으로 나뉜다. 배용준의 소속사인 bof에 따르면 기본 소득 대 머천다이징 상품의 매출액 비율은 3 대 7 정도다. bof는 “올해 6월까지 정확한 매출 집계는 아직 불가능하지만 지난 2005년말 매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배용준이 코스닥기업 키이스트의 대주주로 참여하면서 연간 총 매출액은 약 440억원, 그 가운데 약 200억원이 배용준의 온전한 몫이라고 공개한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수익 역시 100억원을 넘어서 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배용준의 천문학적인 수익은 편당 7억~15억원 수준의 cf와 머천다이징 상품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배용준은 올해 들어 4편의 일본 cf 모델로 낙점돼 약 50억원 가까운 cf 매출액을 기록했다. 시계, 비누, 파일, 클립 등 액세서리, 문구류, 침구류 등 다양한 배용준 관련 상품이 개발돼 일본 등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배용준의 경우 직접 상품 기획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초상권과 관련된 수익을 얻는다. 편당 5억원 정도인 영화 출연료는 그의 총 순익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배용준은 코스닥상장기업 키이스트에 90억원을 투자해 대주주로 나서면서 26일 기준으로 주식 평가차액 340여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화보집 수익과 맞먹는 규모의 ‘한류 엑스포’ 진행에 직접 나서는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올 한해 역시 한해 매출 500억원, 순익 200억원의 아성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 최고의 연예재벌’ 배용준의 이 같은 순익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일본 방영 직전인 2004년 직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는 액수였다. 국내 시장을 넘어서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게 얼마나 높은 부가가치를 낳는 지를 증명한 셈이다.

# 30억원 이상
장동건·이영애 등 해외시장서 막대한 수익

배용준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스타들로는 이영애 장동건 권상우 등 배우들을 비롯해 비 보아 등이 꼽힌다. 이들의 경우도 연간 3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려 ‘걸어다니는 1인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이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스타들이라는 게 이 그룹의 특징이다.

장동건의 경우 지난해 10월 10개월 동안 42억9,600만원의 세전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10월 소속사인 스타엠과 3년 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으면서 한해 평균 12억3,000만원씩 도합 24억9,000만원을 벌어들였다. 한해 평균 실제 순익을 산술적으로 감안한다면 미니멈 55억원 수준이다. 배용준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배우 이영애의 경우 부가 상품보다 아시아 전역을 망라하는 cf 출연료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이영애가 소속사 측과 수익분배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연간 수익은 30억원을 거뜬하게 넘긴다.

배우 권상우와 이병헌의 순익도 만만치 않다. 권상우는 올해 들어 10억 정도의 개런티를 보장 받고 각종 cf계약을 따냈다. 이 외에도 영화 출연료, 일본 등 해외시장의 dvd 판매, 머천다이징 상품을 통한 초상권 수입 등 순익만 따진다면 40억원을 넘어선다.

반면 이병헌은 권상우에 비해 cf 활동은 활발하지 않지만 지난 5월 도쿄돔에서 4만5,000명의 팬들을 불러모은 것에서 알 수 있듯 일본 내 확고한 입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상품을 통해 해외에서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

가수 비 역시 아시아스타 답게 30억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중이다. 비는 지난해말 문화관광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수출대상 음악부문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앨범 판매량, 13회 공연 개런티, 해외 cf 등으로 모두 60억원의 해외 매출액을 올렸다. 비는 이 밖에도 국내 음반판매, cf 등을 통해 가수 가운데 최상위 그룹에 위치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 한해 동안 50억원에 가까운 순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아 역시 최근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평가액 9억원 상당의 주식을 소유하며 계약을 연장하는 등 연 평균 순익 30억원을 넘어서는 연예 재벌로 다가섰다. 연간 80만~100만장의 앨범 판매(일본), 개런티 8~10억원의 cf, 그리고 각종 콘서트 관련 수익 등이 주요 수익원이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정확한 수익 배분률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연간 30억원 이상의 순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0억원 이상
이효리·전지현 cf출연료… 정준호 영화개런티 '짭짤'

연간 20억원대의 수입을 올리는 연예인으로는 주로 국내 활동파 톱스타들인 이효리 김태희 문근영 전지현 정준호 조인성 등이 꼽혔다. 해외파로는 톱가수 세븐과 배우 지진희가 여기에 속했다.

이효리 전지현의 경우 연간 4~5개의 cf 수익만으로도 2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이효리의 경우 여기에 예능프로그램 mc 수입과 행사,음반 수익 등이, 전지현은 영화 출연료 등이 더해진다. 이밖에 조인성 지진희 문근영 김태희 등은 cf 몸값과 출연료 등으로 20억원대를 기록했다.

연기자 정준호의 경우 한류스타가 아닌 국내파 톱스타의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정준호는 cf와 영화개런티로 연간 23억원 가량의 소득을 얻는다. 정준호는 현재 7개의 cf 모델로 활약 중이다. cf 모델료 21억원 중 소속사와 수익을 배분한 뒤 15억7,000만원 정도가 정준호의 개인 소득이다. 정준호는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 ‘거룩한 계보’ 등 영화 출연료로도 7억7,000만원의 순익을 거뒀다.

가수 세븐의 경우 연간 26억원 가량을 벌어들인다. 세븐은 일본 중국 태국 등 해외 활동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크다. 세븐은 해외 앨범판매, 콘서트, 세븐 시계, 세븐 향수 등으로 매출 40억원 중 20억원 가량을 가져간다.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도 만만치 않다. 세븐은 연평균 2개 정도 cf계약을 하고 있으며, 연평균 15만장(1집 21만장, 2집 16만장, 3집 8만장-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 기준)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음반의 경우 손익분기점인 6만장 이후 톱가수급 러닝개런티인 장당 1,000원씩 지급되는 것을 기준으로 따지면 연간 음반판매 수익은 약 9,000만원에 이른다. 세븐은 올 하반기 미국에 진출하고 월드 투어도 벌일 예정이라 현재 보다 미래 가치가 더 높은 잠재된 연예재벌로 꼽히고 있다.

# 10억원 이상
스타 mc·중견 연기자 방송출연료 높은 소득

연간 소득 10억원대에는 개그맨 출신 mc, 행사에 특히 강한 가수, 중견 연기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연예인들이 대다수 포함됐다. 20억원 이상을 벌어 들이는 스타들과 비교해 지명도는 오히려 높지만 활동 빈도가 낮아 소득면에서는 다소 처지는 톱스타들도 10억원대 소득군에 분포됐다.

김희선 김선아 송혜교 한가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연간 소득 20억원대의 김태희 등과 비교해 명성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cf 개런티나 영화 및 드라마의 출연료 수준도 높지만 상대적으로 활동이 뜸했다. 1년에 1편 남짓의 작품에만 출연하는 등 활동 빈도가 낮았기에 총수입에서는 다소 처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김희선 송혜교의 경우 한창 활발하게 활동하던 2000년대 초반엔 연간 소득 30억원에 육박하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연간 10억원대 소득군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방송 출연료 또는 행사 개런티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 점이다. 고소득 연예인의 주수입원은 cf로 여겨지는 게 일반적인데 반해 cf 없이도 엄청난 소득을 올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이경규 등 스타 mc들은 cf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음에도 방송 출연료만으로 거뜬히 10억원대의 소득을 올렸다.

장윤정 인순이 홍록기 등은 행사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며 10억원 이상을 벌어 들였다. 중견 연기자들의 고소득은 방송 출연료의 위력이 반영된 사례다. 김해숙은 매년 10편에 가까운 작품에 출연하며 10억원대의 소득을 올려 중견 연기자 중 단연 톱 자리를 차지했다.

‘무인시대’, ‘제5공화국’ 등 굵직한 대작에 출연한 이덕화와 꾸준한 활동을 펼치는 정은아 아나운서도 10억원에 근접했다. 지난 2005년 국감 자료에 따르면 21명의 중견 연기자 또는 방송인이 방송 출연료로만 5억원 이상을 벌어 들인 것으로 기록돼 꾸준한 방송 활동이 부(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mc가 아닌 무대 개그맨들은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간 소득 3억원을 넘는 개그맨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컬투(정찬우 김태균), 박준형 정종철 등 ‘사단’을 이끌며 활발한 콘서트 무대를 꾸미는 개그맨들의 소득은 두드러졌다. 방송 출연료 외에 콘서트 수익, cf 등으로 10억원에 육박했다.

한편 10억원대 소득군 포함 연예인의 공통점 중 하나는 한류와 크게 연관이 없는 점이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박용하는 국내 활동 없이 일본 활동만으로 10억원대 소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