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수천명에 C형 간염을 옮긴 한 여성 의료기술자가 체포돼 온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콜로라도주 덴버 검찰은 18일(현지시간) 수술실 의료요원인 크리스틴 다이앤 파커(27)를 살인미수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C형 간염환자인 파커는 '펜타닐'(Fentanyl)이 들어있는 주사기를 훔쳐 자신에게 투약한 다음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이 주사기에 의료용 소금물을 넣었다.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무려 80~100배나 강한 진통제다. 파커는 마약성분이 대량 함유된 이 약물을 자신에게 주사하고는 소금물로 바꿔치기 한 것이다.

검찰조사 결과 '펜타닐'인 줄 알고 주사를 맞은 환자가 대부분 C형 간염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파커가 마약중독자라고 밝히고 그동안 그가 근무했던 병원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 파커로 인해 C형 간염에 걸린 환자가 6,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파커는 덴버의 로즈 메디컬 센터와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오더번 수술센터에서 근무하기 전 뉴욕과 휴스턴 등지의 병원에서도 일한 것으로 확인돼 검찰은 전국에 걸쳐 파커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마약 중독자인 파커가 어떻게 병원의 약물테스트를 통과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파커는 한 헤로인 중독자와 주사기를 함께 사용하다가 C형 간염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의 정기 건강검진에서도 감염사실이 밝혀졌지만 파커는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파커는 20년형이 선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