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청소년 첫성관계 14세…‘자궁경부암’ 주의해야

대한산부인과학회지 10월호에 발표된 ‘한국 청소년 성행태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성관계 시작 연령은 14.2세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적으로 중학교 2학년에 해당되는 나이에 첫경험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13~18세 중고등학생의 피임률은 38%로 조사됐으며 성관계 경험 여학생의 14%는 임신 경험이 있고 이중 85%가 임신중절수술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른 성경험이 자칫 자궁과 생식기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청소년의 생식기는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성숙된 단계가 아니고 면역력이 약한 상태여서 일단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대항할 힘이 부족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청소년 때부터 챙겨야"
청소년기에는 2차 성징을 위해 여성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면서 자궁경부가 성장을 한다. 자궁경부가 열리면서 자궁 안쪽 세포들이 바깥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때 발암 물질에 노출되면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 되면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데는 5~20년이 걸리므로, 10대에 감염이 되면 가임연령인 20~30대에 발병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청소년기에 백신을 맞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개발된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경부암 및 생식기 사마귀를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자궁경부 상피내종양, 외음부 병변 등에 90.5%의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9~26세의 여성을 접종 대상연령으로 하고 한국 여성의 첫 성경험 연령을 고려하여 15~17세를 최적 접종 연령으로 권장하고 있다. 성경험이 있어도 예방에 효과가 있다.

◆ 이른 성경험, 성병 위험도 높여
성관계가 이른 청소년은 성병 노출 위험까지 높아진다. 대표적인 것이 임질, 클라미디아,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데 보건복지가족부 발표에 따르면 2007년 10대 청소년의 성병 감염 사례는 1만2071건이었고 그 중 46%는 ‘임질’이었다.

임질은 성관계를 통해 임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생식기의 감염증으로,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 때문에 환자가 자신의 감염여부를 알지 못해 영구적인 손상과 불임을 가져올 수 있다. 생식기에 뜨거운 느낌이 있거나, 통증이 나며 자주 소변이 마렵지만 시원하게 보지 못하고 누런 분비물이 나오면 임질을 의심해야 한다.

클라미디아 역시 감염이 되었더라도 80%는 증상이 없거나 미약해 감염 여부를 알기 힘들다. 배뇨시 통증이 있거나 소변의 양이 평상시 보다 적게 나온다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현명하다.

이들 성병은 전염력이 높아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개 임질은 페니실린을, 클라미디아는 테트라사이크린이나 독시사이크린을 1~2주간 복용하면 치료된다.

◆ 월경통, 청소년 성건강의 바로미터
청소년기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월경이다. 월경은 청소년기의 건강을 진단 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라도 간단히 지나쳐서는 안 된다.

초경의 시기는 점점 빨라져 최근에는 대부분 10~15세에 시작하는데, 이 기간 보다 빨라도 너무 늦어도 문제가 된다. 너무 빠르면 월경기간 외에도 질출혈이 생길 수 있고, 너무 늦으면 자궁 기형이나 처녀막 기형, 내분비계 이상 때문일 수 있어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

월경통은 여성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월경 시작 2~3일 전부터 통증이 시작돼 월경이 끝난 후 며칠 더 지속된다면 골반 질환에 의해 생기는 월경통일 수 있다. 이 때는 골반 내 원인질환을 찾아내 먼저 치료해야 하며 수술을 하거나 호르몬을 억제하는 치료가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