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착한 가격 레스토랑

기분 좋아지고 가격 착한 고급 레스토랑 베스트 5


시간에 관계없이 항상 북적 거렸던 예쁜 카페들이 한산하다 못해 휑해진 모습을 보며 새삼스럽게 불경기를 느끼게 한다.

지갑사정을 생각하면 가게의 수준을 자꾸 낮춰야 하는 이 슬픈 현실. 그러나 먹는 게 남는거라 했던가? 우리의 지갑 사정을 제대로 헤아려주고 있는 착한 장소들을 소개한다.

세련된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합리적인 가격에 확실한 퀄리티를 갖춘 레스토랑에서 기분전환을 해보면 어떨까?


세련된 한국의 멋 ‘무이무이 MUIMUI’

300석의 압도적 규모의 무이무이의 장점은 의외의 소박함에 있다. 무이무이에는 구석구석 한국 정서의 세련된 자취를 표현한 국내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가구들이 가득하다. 음식 또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식재료를 찾아내 리조또, 스파게티 등 이탈리안을 응용한 한국의 맛을 선보인다. 카페&레스토랑으로 운영되는 1층에서는 두툼한 한우와 연근 칩이 올려진 무이무이 버거가 인기 메뉴. 단독 스테이크로 나올법한 육즙 가득한 한우 패티와 신선한 채소로 이루어진 버거로 접시를 가득 채울 만한 양이 푸짐하다(1만7000원).

3년 이상을 묵힌 된장을 사용하고 한우와 풋고추를 팍팍 썰어 넣어 얼큰한 맛이 나는 한국적인 음식인 된장비빕밥도 인기 메뉴다(1만5000원). 쌀떡앙고춘권튀김 또한 바삭한 춘권의 안에 고소한 맛이 입에 퍼지는 좋은 팥을 써서 만든 소가 일품이며 무이무이에서 자랑하는 유청에 찍어 먹으면 아주 훌륭한 안주가 되기도 한다(9000원). 2층은 바(Bar)로 술을 파는 공간인데, 1년 전에 담은 묵은 김치로 만든 요리들과 족발 등 한국인이 좋아하는 술안주들이 준비되었다. 좋아하는 와인을 가져와도 따로 코르크차지를 받지 않는다.

주요메뉴 : 유자청아이스크림, 무이무이스프링롤, 무이무이버거, 해산물크림파스타, 된장비빔밥, 단팥죽과 부새우젓
위치 : 학동사거리 근처 시네시티 옆길로 들어가 크라제버거 골목에서 우회전. 60m 직진 후 삼거리에서 좌회전해서 100m 직진. 문의 : 515-3982


묵묵한 인기, 밥의 힘 ‘모던밥상’

트렌드와 화려함으로 가득한 가로수 길에서 ‘모던밥상’은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각종 디저트와 다양한 국적의 음식들이 넘치는 가로수 길에서 오로지 한식을 고집하고 있는 모던밥상은 간소화 된 메뉴과 심플한 디자인 콘셉트, 그리고 담백하고 깊은 맛으로 가로수길을 오가는 언니 오빠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된 지 오래다.

특히 무형문화재가 만든 방자유기에 담겨 나오는 음식을 대하면, 단번에 기분이 훌쩍 좋아짐은 물론, 음식의 가치 또한 더욱 높아 보인다.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고 깊은 자연의 맛을 살려주는 한방갈비탕은 수삼과 대추를 오랫동안 우려낸 깔끔한 맛으로 가로수길 선남선녀들에게 인기 좋은 메뉴(1만5000원). 칼로리와 영양을 생각해 만든 평양식 밀면(8000원)과 동치미 묵밥(8000원)도 시원한 맛과 아삭한 김치의 식감이 신선해서 인기가 좋다.

모던밥상의 이북만두는 집에서 직접 만든 가정식 손 만두 스타일로 와인의 새로운 안주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1만5000원). 모던밥상의 모든 식재는 한국산을 사용하고 있으며, 좋은 제철 재료를 얻기 위해 지방으로 먼 걸음도 마다않는다 하니, 모던밥상이 서구식 레스토랑 일색의 가로수길에서 잘 나가는 한식집으로 자리잡은 것은 당연한 일.


주요메뉴 : 한방갈비탕, 탕평채, 가정식 이북만두, 보쌈김치와 계절김치, 곱창전골, 한우육회, 불고기
위치 : 가로수길 남쪽 입구에서 현대고등학교 방향으로 가다 오른쪽 콰이19 직전에 있는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문의 : 546-6782


이야기가 있는 ‘스토리인더리얼런던 Story in the real London ’

강남의 푸른 언덕 논현동의 작은 골목에 있는 스토리인더리얼런던은 독특한 이름부터 눈길을 끄는 곳이다. 작은 가정집을 개조하여 유럽풍이 느껴지는 멋진 공간으로 재탄생한 이곳은 오픈 당시에는 남자와 여자의 러브스토리에 관한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음식의 테마를 바꾸어 나가는 독특한 콘셉트로 주목 받았었다.

지금은 스토리텔링이라는 콘셉트를 접고 음식으로만 다양한 시도를 꾀하며 맛있는 이탈리언 푸드가 살아있는 레스토랑으로 더욱 알려져 있다.

스토리인더리얼런던을 유명세를 타게 한 것은 이곳의 점심 메뉴이다. 1만6000원부터 3만9000원까지의 가격대로 구성된 런치 세트는 주변 회사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샐러드부터 후식까지 제공되는 런치세트는 어지간한 레스토랑의 단품 요리 하나 가격으로 배부르고 기분 좋게 식사 할 수 있다. 스토리인더리얼런던의 뇨끼, 라비올리, 페투치네는 셰프가 직접 만든 생면을 쓰기 때문에 식감이 부드럽고 많이 먹어도 위에 부담이 없어 좋다.

단품 메뉴로 스파게티를 즐기려면 인도풍 향신료 소스에 새우를 넣은 파스타를 추천한다(1만8000원). 최근 스토리인더리얼런던에서는 인도요리 프로모션을 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 모짜렐라와 바질의 잎을 풍성하게 올린 마가리타피자도 담백해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1만9000원).

넓은 정원에서 하는 식사도 로맨틱하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의 저녁시간에는 재즈와 클래식의 라이브 공연이 즉석에서 펼쳐지며 무드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니 일정 한번 잡아봐!
주요메뉴 : 마가리타피자, 베이컨 크림소스 스파게티, 크림소스의 페투치네, 양갈비구이, 와규립스테이크
위치 : 학동역 10번 출구에서 좌회전, 오른쪽 니꼬수사에서 우회전하여 30m 직진 / 문의 : 515-7180


레스토랑의 최신 트렌드 ‘마카로니 마켓 Macaroni Market’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태원에 재미있는 공간이 생겼다. 고전적 분위기의 레스토랑, 채광이 좋아 환한 분위기의 카페, 식료품과 빵을 간편하게 살 수 있는 델리, 음악선택이 탁월한 세련된 클럽이 한곳에 모여 있는 마카로니 마켓은 외식업계의 멀티플레이어라고 불러도 될 만한 만능 공간이다. 이곳저곳 숨겨진 넓은 공간에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곳곳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개발된 요리들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3개월을 기준으로 대부분 교체될 만큼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인기가 좋은 요리는 국내산 오리다리를 훈재한 오리다리 콩피와 소페 포테이토(2만9000원), 이탈리언 스타일로 천천히 조리한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2만3000원)도 와인과 잘 어울리는 디너메뉴다.

카페에서는 레몬, 초콜릿, 피칸 등으로 만든 타르트가 8000원에서 1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는데, 마카로니 마켓의 주방에서 파티시에가 직접 만들었다. 커피 등 각종 음료도 3500원에서 8000원 정도의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마카로니 마켓의 가장 큰 특징인 클럽 ‘펑선Fountion’에서는 유명 DJ의 감각적인 음악 선곡과 음향 설계로 음악 감상을 하기에도 안성맞춤이며 클럽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카페 심지어 화장실에도 각각 음향시설을 신경 써서 주위의 소음을 차단하고 개인의 좌석에 집중되는 음향시설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마카로니 마켓은 셰프에 대한 엄격한 교육으로 음식의 질은 물론, 이벤트적인 요소와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메뉴 : 국내산 오리다리 콩피와 소테 포테이토, 그릴에 구운 국내산 영계와 엔다이브, 파프리카, 아티쵸크, 진한 새우 크림 차우더, 프랑스산 까망베르 치즈와 꿀, 레몬 타르트
위치 :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동쪽 제일기획 방향으로 100m 직진 / 문의 : 749-9181


도심 속의 정원 ‘어반가든 Urban Garden’

서울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여유로운 분위기를 뽐내고 있는 어반가든은 문화의 거리 정동길의 한쪽 구석에 작고 아름다운 정원에 둘러싸여 있다. 플라워숍과 카페를 겸한 공간으로 시작했지만 어반가든의 여유로움과 아름다운 정원에 반한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작년 레스토랑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그러나 최초의 콘셉트는 그대로. 지금도 플라워숍에서는 플로리스트의 손을 거쳐 정성스럽게 포장한 꽃을 판매하고 있으며, 빈티지 소품 판매도 함께하고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자연과 함께’ 라는 콘셉트에 맞춰 신경 쓴 인테리어도 이곳의 볼거리지만 레스토랑의 음식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반가든의 요리는 허세와 인위적임이 없는 자연스러움이 장점이다. 어반가든에서 직접 키우는 채소들로 만드는 샐러드와 함께 저렴하고 풍성한 이탈리안 가정식 코스요리가 2~4만원 수준으로 젊은 커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참나무 향이 가득 배어 있는 참나무 그릴요리와, 양갈비 구이, 안심스테이크가 있는 각 코스는 피자, 파스타 등도 이곳의 주력 메뉴다. 건강을 생각한 웰빙 요리들은 어반가든과 잘 어울린다. 갤러리, 가로수길, 정동교회, 덕수궁, 서울미술관 등 여유와 문화로 가득한 정동길과 잘 어울리는 레스토랑이다.

주요메뉴 : 라벤다 코스, 아이비 코스, 메이플 코스, 파스타
위치 : 덕수궁 정동길에서 정동극장을 지나 교보생명대리점과 장수회관 사이 골목으로 직진 / 문의 : 777-2254
■ 사진 = 이영근 제공 / 어반가든, 마카로니 마켓, 스토리인더리얼런던, 무이무이 제공
[신소희 프리랜서]
기분 좋아지고 착한 가격 고급 레스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