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겁 많은 이 초식동물은 천적이 없을 만한 상황에서 허겁지겁 먹이를 삼켜 커다란 위에 보관한 다음 안전한 곳에서 차분하게 소화시키도록 진화했습니다. 되새김질이 소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지는 몰라도 사람에겐 걱정거리입니다. 소의 트림이 지구온난화를 가속시키기 때문입니다.

환경문제로 신경쇠약에 걸린 사람들의 괜한 걱정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과학자들이 머리를 싸매는 진짜 중요한 지구환경 문제입니다.


소는 트림을 많이 합니다.

보통 소는 하루에 트림을 통해 280ℓ의 메탄가스를 방출합니다.

바로 되새김질 때문입니다. 소가 먹는 풀은 대장균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분해가 안되는 셀룰로오스로 이뤄져 있습니다. 4개로 이뤄진 되새김 위의 첫번째 창고인 혹위는 말하자면 `발효탱크'입니다.

대장균이 셀룰로오스를 분해해 소가 흡수할 수 있는 휘발성 유기산을 만들어낼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합니다. 이 미생물 발효 과정에서 나오는 가스가 메탄입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탄산가스)에 이어 지구온난화의 두번째 원인물질입니다.

지구온난화는 지구에서 우주로 빠져나가야 할 열을 이른바 온실가스가 붙잡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메탄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잠재력이 탄산가스보다 25배나 큽니다. 그 만큼 적은 양이 방출되더라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사람이 일으키는 지구온난화에서 메탄은 15%를 기여합니다. 그리고 그 메탄의 15~20%는 가축에서 나옵니다. 사람 중심으로 얘기하면 소는 고기 2㎏을 생산할 때마다 메탄가스 1㎏을 배출합니다. 소는 먹이의 6~7%를 메탄으로 바꾸는데 그 양은 마리당 연간 60~113㎏에 이릅니다.

전세계 13억마리의 소가 연간 약 1억t의 메탄을 토해냅니다. 이래도 소 트림을 걱정한다고 웃을 것인가요. 최근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전국 가축의 분포지도를 작성했습니다. 기후변화협약에 낼 `온실가스 배출원 목록'을 위해서입니다. 어떻게 하면 트림의 양을 줄이는가는 과학자들의 중요한 관심거리입니다.

대표적인 해결책은 거친 사료 대신 곡물 같은 고급 사료를 많이 먹이는 것입니다. 사료에 요산이나 메탄분해 박테리아를 섞었더니 효과를 봤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해결책이 근본 대책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꼴 대신 곡물을 먹일 때 생기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곡물을 주로 먹은 소는 꼴을 먹은 소에 비해 산에 견디는 대장균이 배설물 속에 1000배나 많이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곡물을 먹이면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대장균의 일부는 사람 위 속에서도 끄떡 없어 치명적인 감염을 부를 수 있습니다. 육식은 소득 수준의 척도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고도성장을 이룬 어느 나라도 고기 소비는 소득과 나란히 늘어났습니다. 그 대가는 심각한 수질오염입니다. 소 한 마리는 사람 30명분의 수질오염물질을 배출합니다. 여기에 지구 온난화의 책임까지 더해야 합니다.


 

"소의 트림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다."
"소의 트림을 막아야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소가 토해내는 트림이 지구의 온실효과를 일으켜 지구의 평균기온을 상승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이는 남미의 브라질 농업농장연구국이 1998년 3월 9일 밝힌 연구결과라고 합니다.
 
동 연구국은,

"브라질의 가축농장에서 나오는 메탄가스의 93%가 소의 트림에서 생긴 것"이라며
"수소 한 마리가 연평균 50kg의 메탄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1억6천만마리나 되는 브라질의 소가 배출하는 가스는 연간 8백만톤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축산기술연구소가 소트림을 억제하는 약제를 개발중이라고 하여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 번재로 비중이 큰 온실기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온실기체중에서 메탄이 차지하는 비율이 10.9%이며
이산화탄소는 87.7%에 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절대량으로 는 이산화탄소가 0.59%에 불과하지만 분자 한 개당 열 축적능력은 이산화탄소의 21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소나, 양, 염소 등 전위를 갖고 있는 반추(되새김) 동물들이 트림을 하면서 내뿜는 가스가 바로 메탄이고 그 양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데 그 원인이 있다고 합니다. 반추동물이 소화과정에서 트림을 할 때 다량의 메탄가스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 양이 우리나라에서는 14만 4천톤으로 메탄 총발생량 136만2천톤의 10.6%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한 마리가 연간 118kg을 한우는 47kg, 말은 18kg의 메탄을 발생시킨다는 것이죠. 양은 1.5kg정도로 추산됩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소의 소화능력을 강화시켜 크림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개발중인데,
몇해전 합성 질산나트륨 등 6개 발효조정제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메탄 배출량을 최고 18%까지 줄일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