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해외파병 미(美) 장병 아내들 스트립쇼 내조

1950~60년대를 풍미한 명가수 페기 리(Lee)의 감미로운 노래에 맞춰 젊은 여성들이 강사를 따라 몸을 흐느적거린다. 손에는 겨드랑이까지 오는 파란색 장갑을 끼고, 목과 어깨엔 깃털이 풍성한 붉은색 목도리를 둘렀다.

예사롭지 않은 이 소품들은 옷차림(체육복과 운동화)과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여성들의 표정은 진지하다. 수강 과목은 남편을 위한 스트립쇼, 수강생들은 해외에 파병된 미군 장병들의 부인들이다. 스트립 댄서 출신의 강사 릴리 부라나(Burana)가 전국의 주요 기지 주변을 돌며 진행해온 이 수업은 인기 만점이다.

미국에선 2001년 911 테러 이후 시작된 대규모 전쟁으로 군인 가정에 새로운 문제들이 생겨났다. 1년간 전쟁의 참상을 겪고 돌아온 남편들이 심신쇠약 상태가 되거나 부부 사이가 서먹해지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내들은 남편의 사기를 올려주기 위해 둘만 떠나는 낭만적인 여행 등의 방법들을 동원해왔다. 그러다 드디어 스트립쇼가 등장한 셈이다.

수업은 물론 선을 넘지는 않는다. 기초 동작에 속하는..

▲ 장갑 벗기(치아로 손가락 4개를 당긴 뒤 미끄러지듯 발 앞에 떨어뜨림)

▲ 쇼걸 튕기기(손을 엉덩이에 올려놓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무릎을 약간 굽힘)

▲ 목도리 날리기(채찍을 낚아채듯) 등이 주요 내용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