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올해 지상파 3사의 연예대상 중 2개를 휩쓴 방송인 유재석의 시상식 멘트가 화제다. 평소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상급의 말솜씨를 자랑한 유재석은 방송3사 연예대상에서도 촌철살인의 멘트로 '국민MC'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시작은 지난 26일에 열린 'KBS 연예대상'이었다. 강호동, 김병만, 이경규 등과 함께 대상후보에 오른 유재석은 바로 직전 쇼·오락부문 최우수상을 탄 박미선이 "상 안 줘서 삐쳐서 집에간 (박)명수"라고 소감을 밝힌 사실을 의식한 듯 "명수 형, 집 가깝잖아. 어서 와. 여기 재밌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박명수의 귀가를 의아해하던 시선은 유재석의 멘트로 부드럽게 녹았다. 박명수는 계약건으로 중간에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석의 멘트는 29일에도 이어졌다. 'MBC 방송연예대상'에 참가한 그는 '무한도전'에서의 공로로 대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은 "내년에 아빠가 된다"며 "보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쑥스러워서 잘 못하겠더라. 여보, 사랑해"라는 소감을 남겼다.

유재석은 또 30일 3사 중 마지막으로 진행된 'SBS 방송연예대상'에서 MC 신동엽이 "유재석씨는 누가 대상을 받았으면 좋겠나"라고 묻자, "사장님, 오랜만이에요. 사장님은 누가 받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되물어 웃음을 줬다.

유재석의 이날 멘트는 신동엽이 자신의 소속사 전 사장이자 현재 소속사와 갈등 중인 사실을 의식한 것이었다.

누리꾼들은 "역시 내공이 남다르다" "애드리브가 대단하다"며 유재석의 멘트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