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오서의 비극

세상다반사2010. 2. 24. 21:32

오서의 비극 제자 김연아에게 되풀이 되지 않는다

22년 전 스승의 비극이 제자의 손에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피겨 퀸'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1980년대 전설적인 스케이터였다. 오서는 전세계에서 두 번째, 주니어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 악셀 점프를 성공시켜 '미스터 트리플 악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그는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과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캘거리 올림픽이 열리기 전 오서는 5번의 세계 대회에서 연속 우승해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김연아에게 아사다 마오라는 라이벌이 있었다면 오서 코치에게는 브라이언 보이타노(미국)라는 라이벌이 있었다. 당시 언론은 이들의 대결을 '브라이언 전쟁(Battle of the Brians)'이라고 부르며 큰 관심을 쏟았다. 그러나 이 대회는 오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3위에 그친 오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앞서 탄 보이타노가 좋은 점수를 받자 심적으로 동요했다. 결국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실수를 범했고, 결국 0.1점차로 보이타노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실망감에 빠진 오서는 무대 뒤에서 눈물을 흘려야했다. 이후 그 경기 비디오를 보지 않았다는 오서는 "우승하지 못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내가 나라와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당시의 고통을 회상하기도 했다.

오서는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무대 뒤에서 펑펑 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