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추노 그 언니들의 화장실 이용법 시청자 폭소

방영 1회 만에 수목극 왕좌를 거머쥔 드라마 '추노'의 성공요인은 단연 명품 드라마의 필수요소인 극본과 연출 그리고 연기력의 조화에 있다. 여기에 진지한 상황이면 여지없이 터져 나오는 의외성이 비평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게 한 원동력이 됐다.

3일 방송된 KBS2 '추노' (극본 천성일 / 연출 곽정환) 9회에서는 이러한 의외성이 돋보인 화장실 에피소드가 화면을 수놓으며 등장인물들의 연이은 최후로 인해 어두워진 극을 환기시켰다.


이날 방송에서 최장군(한정수 분)과 왕손(김지석 분)이 대길(장혁 분)의 명령에 따라 행방불명 된 혜원(이다해 분)을 찾아 나섰다. 대길은 백호(장혁 분)의 등장으로 혜원의 행방에 대한 실마리를 잡았던 터였다.

그런데 혜원을 찾기 위해 논밭을 거닐던 이들이 그만 탈이 났다.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악연을 끊지 못한 대길을 향해 분노를 표하며 생쌀을 집어먹은 것이 화근이 됐다. 수풀 속에 몸을 숨기고 '작업'에 몰두하는 신세가 된 이들은 성격만큼이나 상반되는 대처법을 보여주기에 이르렀다.

왕손이 모든 걸 장군의 탓으로 돌리며 투덜거린데 반해 장군이 "생쌀을 씹으니 당연한 거지"라고 말하면서도 점잖은 태도를 유지한 것. 이어 장군이 왕손에게 건넸던 종이를 다시 가로채가 그를 배변 위에 주저앉게 했다. 예상 밖 상황에 잔뜩 울상 짓는 왕손의 표정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촐랑대는 왕손이보다 얌전한 최장군이 더 웃겼다" "최장군의 고고한 캐릭터적인 매력이 돋보여서 좋았다"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추노'에서는 혜원의 호위무사인 백호가 대길의 손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