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성시백 母, "호석아, 너도 맘이 편치 않았겠지. 남은 경기 잘해라"`

“둘다 다치지 않았으니 다행이다. 너도 마음이 편치 않다는 거 잘 안다. 주위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무시하고 앞으로 남은 경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메달을 향해 4년동안 피나는 연습을 해온 아들이 눈 앞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빙상위에 넘어지는 모습을 본 그 마음은 오죽했을까. 더구나 자신이 추월하려다 동료선수까지 넘어져 메달이 날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성시백의 어머니 홍경희(49)씨는 오히려 이호석(25, 고양시청)을 다독였다.

지난 15일, 쇼트트랙 1500m 경기후 열린 대표팀 훈련장에서 훈훈한 광경이 연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네티즌들은 이호석의 무리수로 아들 성시백(23, 용인시청)이 메달을 놓친 것에 대해 의연하게 대처하는 홍경희씨에 대해 “감동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아들 성시백이 메달을 따기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는 것을 봐온 어머니의 마음은 오죽했을까”라고 운을 뗀후 “그런 아들이 아들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호석에 의해 4년을 기다려온 메달을 눈앞에서 놓쳐야 했을때는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라 하면서 “그런데도 이호석을 따뜻하게 안고 괜찮다고 다독이는데 눈물이 났다”라며 글을 남겼다.

또다른 네티즌 역시 “저런게 어머니의 마음인 거다”라며 “아들 성시백 뿐만 아니라 이호석 역시 메달을 향해 고된 연습을 해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또한 이호석의 사과에 대해 네티즌들은 “성시백 어머니는 괜찮다고 하지만 속은 아주시커멀꺼다. 어머니가 정말 대인배시다” “나같으면 참지 못했다” 등 여전히 이호석을 향한 비난이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더 나아가 "이번 일이 한두번도 아닌 것 같았는데..""정말 이호석의 사과는 진심이었을까""이번 사건 역시 한국 쇼트트랙에 존재하는 고질병, 파벌 싸움이다"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15일, 밴쿠버 올림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 결선에서 이호석은 무리한 끼어들기를 감행, 당시 2위로 달리고 있었던 성시백과 충돌했고 한국은 은·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이호석을 향해 지나친 메달 욕심으로 무리수를 둬 같은 팀인 성시백의 메달을 빼앗았다”라고 강한 원망이 담긴 글들을 남기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또한 이번 경기는 성시백이 2006 토리노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한후 4년을 기다린 끝에 맞이한 올림픽 데뷔 무대인 사실이 알려져 이호석을 향한 비난이 더욱 거셌다.

경기장에서의 사건후, 성시백 어머니 홍경희씨는 성시백의 훈련을 지켜보고자 대표팀 훈련장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호석은 관중석으로 올라가 홍경희씨에게 “어머니 죄송합니다”라고 경기장에서 자신이 일으킨 사고에 대해 사과했고, 이에 홍경희씨는 이호석을 위로했다.

[쇼트트랙 1500m 결선에서 충돌한 이호석-성시백. 사진 제공=대한 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