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Q 70대인 부모님이 눈길에 낙상해 골절상을 입을까 봐 걱정이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골절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여겨져서다. 고용량의 칼슘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들었다.

A 결론부터 말하면 ‘2% 부족’하다. 골다공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칼슘 보충제를 매일 챙겨 먹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칼슘 보충제의 칼슘 함량은 100~2000㎎까지 다양하다. 칼슘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데 고용량이 늘 좋은 것은 아니다.

칼슘을 과잉 섭취하면 부작용으로 변비·우울·결석·마그네슘 부족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칼슘 보충제는 대개 구연산칼슘·탄산칼슘의 형태로 판매된다. 이들의 체내 흡수율은 30%가량. 구연산칼슘은 아무 때나 복용해도 괜찮다. 하지만 탄산칼슘은 식사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빈속에 먹으면 칼슘의 체내 흡수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영양학회가 정한 50세 이상 남성의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은 700㎎(50세 이상 여성 800㎎)이다. 골다공증학회는 폐경 전 여성에겐 하루 1200㎎, 폐경 후엔 1500㎎을 추천한다.

그러나 칼슘 보충만으로 노인의 골다공증·골절을 예방하기엔 역부족이다. 게다가 칼슘은 체내 흡수율이 낮은 미네랄이다. 몸 안에 칼슘을 더 많이 쌓아두려면 비타민 D를 함께 보충해야 한다. 노인에게 하루에 15분 이상 외출해 햇볕을 쬐라고 강조하는 것은 비타민 D가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에서 생성되는 ‘선샤인’ 비타민이기 때문이다(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성윤경 교수).

걷기·수영 등 유산소 운동도 골다공증 예방에 크게 기여한다. 근육의 수축·이완 과정에서 뼈에 적절한 자극이 가해져 뼈가 단단해지는 것. 반면 근력 운동은 골다공증 예방·치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오정환 교수).

흡연·음주와 과도한 카페인 섭취도 금물이다. 술과 담배는 뼈의 생성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카페인은 장에서 칼슘 흡수를 막고, 칼슘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도록 한다. 특히 설탕이 듬뿍 든 이른바 ‘다방 커피’를 하루에 4잔 이상 마시는 것은 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