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김연아, ISU 회장 4대륙 선수권 출전 요청으로 딜레마

김연아를 4대륙 선수권에 출전시켜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오타비오 친콴타 회장이 박성인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내용은 바로 1월 말 전주에서 열리는 4대륙 피겨선수권(1월25일~31일)에 피겨여왕 김연아(19 · 고려대)가 출전해 대회를 빛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김연아는 올해 초 일찌감치 전주 4대륙 대회 불참을 결정했다. 4대륙 선수권 대회 후 한 달도 안돼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에서 훈련중인 김연아는 4대륙 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한국으로 건너왔다가 다시 캐나다로 가는 수고를 해야 한다. 장시간의 비행을 두 차례하다보면 컨디션이 망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

올림픽이 코앞인 만큼 김연아는 12월 초 그랑프리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캐나다에서 줄곧 훈련하며 몸상태를 올림픽때 최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계획을 짜두었다.

하지만 ISU 회장의 직접적인 4대륙 선수권 출전 요구에 대한빙상연맹과 김연아측은 곤경에 빠졌다. 무자르듯 친콴타 회장의 친서를 무시하기도 어려워 난감하다.

▲ 불참시 불이익 생기나

4대륙 피겨선수권을 불참할 경우 향후 한국피겨계와 김연아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지 장담할 수 없다. 피겨는 육상 100m처럼 기록으로 1,2위를 가르는 경기가 아니다. 심판들이 선수의 연기를 보고 점수를 매긴 뒤 이를 합산하는 피겨는 심판이 충분히 장난을 칠 수 있다. 일본의 아사다 마오(19)가 자국 선수권에서 가뿐히 200점을 넘기는 것은 심판들의 후한 인심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는 점을 봐도 심판의 역량이 피겨에 얼마나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친콴타회장의 권유를 뿌리쳤을 경우, 혹시라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의 실력 외적인 면에서 장애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생긴다.

일단 연맹은 오는 1월 5일로 정해져 있는 엔트리 등록일까지 타국 선수들의 출전현황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력선수중 일본의 아사다 마오, 스즈키 아키코가 4대륙에 나서지만 이들은 시차적응의 부담이 없다는 점이 캐나다에서 훈련중인 김연아와의 차이점이다.

일본 선수들 외에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 등, 상위랭커들이 4대륙 대회에 모두 올림픽을 이유로 불참한다면 한국 역시 비슷한 이유로 ISU의 출전권유를 무마시킬 수도 있을 법하다.

그간 올림픽이 열리는 해 열리는 4대륙 선수권에는 올림픽 메달 가능권 상위랭커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일단 곽민정, 김채화. 김나영이 4대륙 선수권 출전자로 정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