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유래 - 두부
유용한정보2007. 12. 13. 23:12
‘무골육(無骨肉)’
문자 그대로 ‘뼈 없는 고기’다.
단백질이 풍부해 ‘식물성 고기’로 불리는 두부(豆腐) 를 일컫는 말이다.
사실 두부라는 단어가 생긴 것은 중국에서 송(宋), 원(元) 무렵이고 그 이전에는 ‘무골 육(無骨肉)’ 혹은 콩에서 나오는 우유라는 뜻에서 숙유(菽乳) 등으로 불렸다.
인류 최고의 식품으로 불리며, 누구나 즐겨 먹는 두부는 기원 전에 발명된 식품이다.
그 유래에는 여러 설이 있지만 한(漢)나라 때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다.
명(明)나라의 의학자 이시진(李時珍)이 쓴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두부를 발명한 사람이 회남왕(淮南王) 류안(劉安)이며, 여기에 두부제조법이 자세하게 나온다.
류안은 한(漢) 고조(高祖) 류방(劉邦)의 손자다.
기원전 164년 회남왕으로 임명돼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수춘(壽春)이라는 곳에 머물면서 그 일대를 다스렸다.
도교(道敎) 사상의 대가로 회남자(淮南子)라는 책을 썼는데 많은 도교 수련자들이 그를 따랐으며 팔공산(八公山)이라는 곳에 머물면서 도를 논하고 기를 수련했다고 한다.
이들은 수련을 하면서 먹는 것이 너무 부실해 영양보충을 위해 콩 국물을 먹었는데, 어느 날 너무 맛이 담백해 소금을 넣어 간을 맞췄는데 다 먹지 못한 콩 국물을 보관했더니 국 물이 굳어 고체가 됐다.
이것이 두부가 만들어진 유래로 팔공산에서 비법으로 전수되어 오다 나중에 민간에 전래 되면서 현재의 두부가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는 옛날에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살았는데 고부 갈등이 심했다.
시어머니로부 터 심하게 구박을 받던 며느리는 콩 국물 조차도 마음대로 마실 수 없었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외출을 하자 며느리가 콩을 갈아 국물을 만들어 마시려고 했다.
그런 데 갑자기 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시어머니가 돌아온다고 생각한 며느리는 콩 국물을 부엌의 항아리에 숨겼다. 돌아 온 것은 시어머니가 아니라 남편이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린 며느리는 남편과 함 께 부엌으로 가 콩 국물을 마시려고 항아리를 열었는데 콩 국물 대신에 응고된 하얀 고체 가 있었다.
할 수 없이 고체 덩어리라도 먹으려고 맛을 보았는데 콩 국물과는 또 다른 별미의 맛이었 다.
그래서 이름을 머무를 두(逗)와 지아비 부(夫)를 써서 두부(逗夫)라고 지었는데 나중 에 두부(豆腐)로 변형이 됐다.
류안(劉安)이 두부를 개발했다는 이야기는 본초강목(本草綱目)에 나오는 이야기지만 중국 에서는 음식의 발명자로 유명인의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또 고부간의 갈등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는 전설적으로 내려오는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지만 두부가 처음 만들어진 시기는 역사적으로 한(漢)나라 이전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1960년 중국의 하남성(河南省) 밀현(密縣)이라는 곳에서 동한 말기의 묘비가 발견 됐는데 이 묘비에 두부의 모양과 만드는 과정이 조각돼 있다.
두부가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 그리고 동남아로 퍼져 나간 시기는 송나라 혹은 원나라 무 렵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말기 성리학자인 이색(李穡)의 목은집(牧隱集)에 “나물 죽도 오래 먹 으니 맛이 없는데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우어 주어 늙은 몸 양생하기에 좋다”라는 구절 이 있다. 따라서 고려와 교류가 많았던 송(宋)이나 원(元) 무렵에 전래됐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된 다.
두부의 기원은 중국이지만 그러나 조선시대 때는 우리나라의 두부 만드는 솜씨가 뛰어나 오히려 중국과 일본에 그 기술을 전수했다고 한다.
두부가 중국에서 아시아 각국으로 퍼져 나간 배경에는 불교가 있다.
불교에서는 육식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불심이 깊은 신자들은 고기 대신 영양 보충을 할 음식이 필요했고 그 래서 두부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영양학적으로는 나무랄 것이 없는 음식이 두부지만 속담으로 쓰일 때는 썩 좋은 용도로만 사용되지는 않는다.
우리 속담에 “두부 먹다 이 빠진다”라는 말이 있는데 ‘마음 놓고 있다가 실수한다’라 는 뜻이고 “두부에도 뼈라”라는 말은 ‘운 없는 사람은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중국어로 “두부를 먹다(吃豆腐)”라는 말은 ‘여자를 희롱한다’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옛날 중국에서 두부 가게는 주로 부부가 운영을 했다. 남편이 밤 새 콩을 갈면 아내가 낮에 두부를 만들어 팔았다. 매일 두부를 먹는 두부가게 아줌마는 피부가 고왔다.
남자 손님들이 두부를 사러 와서 피 부가 곱고 예쁜 여주인과 농담을 주고 받으면 그 부인들이 질투를 하면서 두부 사러 가는 남편 보고 “또 두부 먹으러 가냐”며 바가지를 긁었던 것에서 유래해 “두부를 먹다”가 여자를 희롱한다는 의미가 됐다고 전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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