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농구스타 출신 박승일, 그를 기억하는가?
세상다반사2009. 12. 26. 10:14
"안녕하세요. 저는 루게릭병 투병중인 박승일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직도 저를 기억할까요? 세상이 저를 잊어버리고 산다는 게 무섭도록 두려울 때가 있습니다."
지난 1월 SBS 스페셜 팀에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다. 발신자는 루게릭병으로 투병중인 왕년의 농구스타 박승일(39). 그로부터 322일간 제작진과 박승일은 함께 했다. 4월 박승일은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안락사를 요구하는 글을 남겼고, 5월에는 자신의 서른아홉번째 생일파티를 했다. 10월에는 '눈으로 희망을 쓰다'라는 책을 냈다. 11월엔 션-정혜영 부부가 박승일의 꿈인 루게릭병 전문 요양소 건립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건강한 몸으로도 의미없는 삶을 사는 이들이 많은데, 눈꺼풀 이외에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는 박승일은 지난 1년 이처럼 많은 일을 하고 살았다. 박승일과 제작진이 322일간 함께 한 이 이야기가 27일 밤 11시20분 '승일 스토리 나는 산다'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탄다. 톱스타 송승헌이 한 평 공간에 갇힌 삶이지만 어제를 후회하고 오늘을 버거워하고 내일에 대한 불안감에 떠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선물은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박승일의 목소리를 대신한다.
박승일은 90년대 대학 농구 황금기를 주도했던 스타 플레이어. 최희암 감독이 이끌던 전성기의 연세대 농구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2년 미국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프로 농구 사상 최연소 코치 임용의 꿈을 이루려는 순간 루게릭병에 걸린다. 병은 급속도로 진행돼 발병 1년만에 휠체어를 탔고, 20개월 후에는 자리에 누웠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박승일은 잘 살고 있다. 굳어가는 몸, 가까워지는 죽음을 세상에 보여주며 루게릭병의 실상을 알리고 환우 가족들의 고통을 덜 루게릭병 전문 요양소 건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여자 친구 김중현씨가 박승일의 눈꺼풀 신호를 글로 옮기는 메신저 역할을 도맡아주고 있다.
지인들의 관심과 애정도 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연세대 농구부 시절 동기였던 문경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형이라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 루게릭병으로 아버지와 사별한 개그맨 김구라, 박승일 덕에 희망을 노래하게 됐다는 가수 타이거 JK 등 많은 지인들이 그를 위로해주러 왔다가 힘을 얻고 돌아갔다. SBS 정준기 PD는 "생사를 오가며 절망과 희망을 반복하는 박승일의 1년간 날갯짓이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쉽게 잊은 채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불혹을 맞게 되는 박승일. 그는 이제 코트의 코치에서 인생의 코치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지난 1월 SBS 스페셜 팀에 한 통의 메일이 날아왔다. 발신자는 루게릭병으로 투병중인 왕년의 농구스타 박승일(39). 그로부터 322일간 제작진과 박승일은 함께 했다. 4월 박승일은 자신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안락사를 요구하는 글을 남겼고, 5월에는 자신의 서른아홉번째 생일파티를 했다. 10월에는 '눈으로 희망을 쓰다'라는 책을 냈다. 11월엔 션-정혜영 부부가 박승일의 꿈인 루게릭병 전문 요양소 건립을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건강한 몸으로도 의미없는 삶을 사는 이들이 많은데, 눈꺼풀 이외에는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는 박승일은 지난 1년 이처럼 많은 일을 하고 살았다. 박승일과 제작진이 322일간 함께 한 이 이야기가 27일 밤 11시20분 '승일 스토리 나는 산다'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탄다. 톱스타 송승헌이 한 평 공간에 갇힌 삶이지만 어제를 후회하고 오늘을 버거워하고 내일에 대한 불안감에 떠는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선물은 스스로가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박승일의 목소리를 대신한다.
박승일은 90년대 대학 농구 황금기를 주도했던 스타 플레이어. 최희암 감독이 이끌던 전성기의 연세대 농구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02년 미국 유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프로 농구 사상 최연소 코치 임용의 꿈을 이루려는 순간 루게릭병에 걸린다. 병은 급속도로 진행돼 발병 1년만에 휠체어를 탔고, 20개월 후에는 자리에 누웠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박승일은 잘 살고 있다. 굳어가는 몸, 가까워지는 죽음을 세상에 보여주며 루게릭병의 실상을 알리고 환우 가족들의 고통을 덜 루게릭병 전문 요양소 건립을 위해 애쓰고 있다. 여자 친구 김중현씨가 박승일의 눈꺼풀 신호를 글로 옮기는 메신저 역할을 도맡아주고 있다.
지인들의 관심과 애정도 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연세대 농구부 시절 동기였던 문경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형이라는 모비스 유재학 감독, 루게릭병으로 아버지와 사별한 개그맨 김구라, 박승일 덕에 희망을 노래하게 됐다는 가수 타이거 JK 등 많은 지인들이 그를 위로해주러 왔다가 힘을 얻고 돌아갔다. SBS 정준기 PD는 "생사를 오가며 절망과 희망을 반복하는 박승일의 1년간 날갯짓이 곁에 있는 이의 소중함을 쉽게 잊은 채 하루하루 의미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불혹을 맞게 되는 박승일. 그는 이제 코트의 코치에서 인생의 코치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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