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킬힐'에 여성건강 무너진다
올 봄 크게 유행 전망속 척추 뒤로 휘어지고 무릎 관절염등 우려 커
낮은 신발 번갈아 신고 발 마사지 자주 해줘야


봄 바람이 살랑거리는 요즘 거리에는 뾰족한 ‘하이 힐’을 신고 다니는 여성들이 넘쳐 난다. 하이 힐은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가슴과 엉덩이를 돋보이게 해 주기 때문에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패션업계는 특히 올 봄에는 굽이 10cm이상 되는 ‘킬힐(kill hill)’이 유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화 ‘킬빌’을 패러디 한 ‘킬힐’은 기존 7~8cm였던 하이힐 굽 높이가 10~15cm로 높아진 구두이다.
 
문제는 굽 높이가 1㎝씩 높아질수록 여성들의 척추와 관절도 덩달아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킬 힐’이 여성의 척추와 관절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충고한다. 과도한 멋 부리기가 신체 건강을 조금씩 해쳐 심각한 수준에 이르는 혹독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높은 굽의 신발을 신었을 때 체중은 신발의 앞쪽으로 이동하고 무릎은 원래보다 튀어나오면서 허리는 뒤로 젖혀진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척추가 뒤로 휘어지는 ‘척추 후만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높은 굽을 신고 걸을 경우 무릎과 발목 관절, 인대에 무리한 힘을 주게 돼 무릎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골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 등이 생길 우려도 있다.
특히 높은 굽의 신발을 신었을 때는 발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자세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20㎝ 높이의 킬힐을 신고 걷던 모델들이 휘청거리고 넘어지는 사진들이 온라인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성호 현대 유비스병원장은 “가급적 척추와 관절 건강을 위해 ‘킬 힐’을 신지 않는 게 좋다”며 “만약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면 구입시 신어보고 최대한 안정감 있는 높이의 굽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이어 “평소 굽이 낮은 신발과 높은 것을 번갈아 신어 척추로 가는 무리를 최대한 줄이고 ‘킬 힐’을 신은 날은 족욕과 발 마사지로 발의 혈액순환을 촉진해 주는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