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SBS ‘스타킹’에 출연한 미녀 밸리댄서 최윤정(26)은 방송 이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 멀리 미국에서 “방송을 보고 반했다”는 편지를 보내오는 팬까지 생겼다. 미니홈피( www.cyworld.com/storyofyj )에서 일촌 신청을 원하는 방문자만 1000명이 넘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연기자에 도전한다. 소속사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연기에 뛰어든 것. 현재 밸리댄스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녀는 춤과 관련된 연기를 먼저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 “아무래도 춤이 제 전공인 만큼 대중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춤과 연기,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최윤정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가로젓는다. “다음 학기 논문 때문에 힘들 수도 있지만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요. 스스로 감수해야할 부분이죠.”

韓 최초 밸리댄스 박사…“연기하는 교수, 기대하세요”

최윤정과 밸리댄스의 인연은 3, 4년 정도에 불과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발레를 하던 중 허리를 다친 그녀는 대학 졸업까지 한국 무용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우연히 밸리댄스를 알게 됐고, 그때부터 인생의 2막이 시작됐다. “운이 좋았어요. 다른 춤을 추고 있던 때라 밸리 댄스를 그나마 쉽게 배웠거든요.”

밸리댄스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방송에 출연한 뒤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대중에게 ‘최.윤.정’이라는 이름 석자를 각인시켰다. 또한 대학원에 진학해 밸리댄스를 전문적으로 공부하게 됐다. “밸리댄스를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싶었어요. 학업을 마치면 대한민국 최초 밸리댄스 박사가 아닐까 싶어요. 기분좋은 도전이에요.”

박사과정을 수료하면 일단 교수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밸리댄스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연기자 병행을 선언한 만큼 두 가지 일을 함께 끌어갈 계획. “공부를 마치기 전까지 계속 연기자 수업을 받을거예요. 나중에 교수가 되더라도 배우라는 직업을 함께 하고 싶어요.”

밸리댄스 의상 야하다고?…“전혀 부담스럽지 않아요”

‘스타킹’ 출연 당시, 최윤정의 미모와 몸매는 화제를 불러모았다. 뛰어난 밸리댄스 실력 외에도 예쁘장한 얼굴과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 “게스트분들의 도움이 컸어요. 주변에서 계속 예쁘다, 몸매가 좋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호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최윤정의 말에 따르면 방송에서 키는 크게, 얼굴은 더 작게 나왔다. 특히 몸매는 의상 때문인지 보통 때보다 볼륨감 있게 잡혔다고 한다. “제 이미지가 방송용인가봐요. 주변에서도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 실물보다 낫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런 효과 때문에 연기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데요?(웃음)”

의상 얘기가 나온 순간, “의상이 야해서 불편하지 않느냐”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졌다. 최윤정은 “옷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며 “오히려 여성미를 잘 드러낸다”고 말했다. “밸리댄스 복 만큼 여성의 섹시함이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는 의상은 없을거예요. 옷이 예뻐서 밸리 댄스를 배우는 분도 계신걸요.”

춤과 비슷한 연기 재미…“윤은혜 캐릭터는 닮고 싶어”

연기 공부와 대학원 수업 때문에 눈 코 뜰새없이 바쁘지만 춤을 등한시하진 않는다. 요즘에도 하루 6시간씩은 춤에 투자한다. 또한 해외로 나가 밸리댄스 동향도 파악하곤 한다. “하루종일 춤만 추던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소홀해진거죠. 그리고 밸리댄스가 한국춤이 아니라서 특유의 정서나 새로운 동작을 배우려고 해외로 종종 나가요.”

춤과 함께 20여 년을 보낸 최윤정. 그런 그녀도 최근 연기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그래서인지 평소 즐겨보지 않았던 드라마나 영화도 넋을 놓고 본다. 배우들의 표정이나 동작을 살피기 위해서다. “연기도 춤과 비슷한 것 같아요. 일종의 마약 같은 중독성이 있어요. 하다보면 카타르시스 같은 걸 느끼게 되거든요.”

최윤정이 가장 해보고 싶은 분야는 퓨전 사극과 시트콤. 퓨전 사극은 왠지 모를 신비감이 느껴지고, 시트콤은 자연스러움이 좋다는게 그녀의 생각이다. 또한 닮고 싶은 연기자는 윤은혜라고 한다. “솔직히 지금은 한창 배울 시기잖아요. 그래서 퓨전 사극이건 시트콤이건 상관 없을 것 같아요. 꼭 하고 싶은 역할? 커피프린스 1호점의 윤은혜씨 같은 캐릭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