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집값추락 ‘쓰나미’…소형아파트도 하락

부동산시장 침체로 최근 중대형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소형 아파트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강남을 중심으로 한 버블세븐 지역은 물론이고 올 상반기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강북권역 소형아파트마저 물건을 찾는 수요가 줄면서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두 달새 부동산대책이 네 차례나 발표됐지만 매수자들은 저점을 가늠하느라 거래 시장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으며 미국발 금융위기와 국내 경기 악화 영향으로 거래는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강남 대치동의 S공인 관계자는 "삼성래미안 86㎡(26평)의 경우 지난해 6억5000만~7억3000만원선을 유지했는데 1년 정도 지난 현재는 6억500만~6억9000만원으로 4000만원 가까이 하락했다"며 "나와있는 매물은 많지만 매수세가 없고 거래 부진으로 물건이 적체되어 있다"고 전했다.

도곡동 D공인 관계자는 "도곡렉슬 86㎡의 경우 지난해 5월 정도에는 9억500만원에도 거래를 성사시킨적이 있다"며 "현재는 5000만원 정도가 하락한 8억6000만원 정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매수세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다.

버블세븐의 중심인 양천구 목동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양천구 목동의 D공인 관계자는 "목동 신시가지4단지 66㎡(20평)의 경우 지난해 초 4억9000만~5억3000만원까지 거래가 됐지만 현재는 4억2500만~4억7000만원 정도로 최고 6500만원이 하락했으나 이마저도 거래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시가지6단지 66㎡의 경우도 지난해 상반기 4억4000만~4억9000만원을 유지했으나 현재는 최고 4000만원 정도 하락한 4억1000만~5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동의 S공인 관계자는 "신시가지11단지(저층) 66㎡의 경우 2000만원 하락한 4억1500만~4억450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지만 매수세를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소형 약세는 상반기에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노원구, 도봉구 등 강북권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벽산 59㎡는 지난 8월 평균 1억9200만원에서 현재 1억8200만원으로 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또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 59㎡는 2억500만원, 도봉구 창동 상계주공 17단지 52㎡는 1억4500만원으로 8월 대비 각각 1000만원씩 떨어졌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거래 침체 속에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버블세븐 지역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급매물이 나와있지만 여전히 거래는 요원한 상태"라며 "저렴한 급처분 매물 중 보유가치가 있는 단지로 갈아타려는 수요 거래만 간간히 성사될 뿐 매수세가 꺾인 상황 속에서 당분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소형 아파트도 1년4개월만에 하락 - 아파트값 하락 빠른 속도로 확산중

최근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소형 아파트도 1년 4개월여만에 하락하며 아파트값 하락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포탈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9월 넷째주 서울 지역 규모별 아파트(재건축 제외)값을 조사한 결과 전용면적 60㎡ 이하인 소형이 전주에 비해 0.02% 떨어져 2007년 5월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중소형(전용60~85㎡) 0%, ▲중형(85~102㎡) -0.54%, ▲중대형(102~135㎡) -0.12%, ▲대형(135㎡초과) -0.1%로 전 면적대 가격이 하락했다.

소형아파트가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은 양천구로 -0.67%를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0.13%), 도봉구(-0.07%), 서초구(-0.06%), 강동구(-0.03%), 노원구(-0.01%), 강북구(0%) 등 순으로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지역에도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천구에서는 목동 신시가지 1단지 66㎡가 전주 보다 2000만원 하락한 4억1500만원 ~ 4억7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강남구 개포동 대청59㎡도 500만원 떨어진 4억3천만원~4억6천만원선으로 조사됐다.

강북지역에서는 도봉구 도봉동 서원 72㎡가 250만원 내려간 2억1000만원~2억3500만원의 시세를 보였고, 노원구 상계동 은빛2단지 56㎡는 250만원 하락한 1억8500만원~2억1500만원선으로 하향조정됐다.

최근 2년간 지속됐던 소형-저가아파트의 강세가 가격급등에 대한 부담과 대출금리 인상, 금융시장 불안 등이 겹치면서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