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세살 때 공들인 치아 여든까지 간다.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젖니를 깔보았다간 나이 들어 큰 낭패를 본다. 젖니가 건강해야 튼튼한 영구치를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기 때부터 주의해야 할 젖니 관리 요령을 살펴본다.

◇충치도 전염된다=뮤탄스란 세균에 감염되면 충치가 잘 생긴다. 이 세균은 어릴 때 이 세균에 감염된 성인의 타액이 음식물이나 숟가락. 젖꼭지 등을 통해 아기의 입으로 전달되면서 옮겨진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다른 사람의 타액이 아기의 입 안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머니나 보모가 어렸을 때 충치를 심하게 앓았다면 이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므로 이 경우 키스도 삼가는 것이 좋다. 2~3세까지 뮤탄스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2~3세를 넘기면 충치를 유발하지 않는 다른 세균이 아기의 입 안을 점령하게 되고 나중에 뮤탄스 세균이 침입해도 충치에 잘 걸리지 않게 된다.

◇우유에 주의해야=아기의 치아엔 사탕보다 우유가 더 위험하다. 충치는 단 것 자체보다 단 것을 세균이 분해하면서 배출하는 산(酸)에 의해 치아가 부식되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유 속 젖당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아기의 치아를 공격한다.
특히 젖꼭지를 물고 자는 것이 좋지 않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기를 깨우지 않기 위해 젖꼭지를 물리고 재우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 홍제동 개구장이치과 김용수 원장은 "일반 충치가 대부분 어금니에 생기는 것과 달리 우유 충치는 주로 앞니에 발생하며 까맣지 않고 하얀 색깔을 띤다"고 말했다.

그는 "우유를 먹인 뒤 물을 먹이는 것이 좋고 부모가 손가락에 젖은 가제를 감아 치아 표면을 닦아주면 예방된다"고 조언했다.

◇6세 때 어금니에 신경써야=6세 무렵 올라오는 어금니의 영구치는 32개 치아 가운데 가장 중요한 치아다.
문제는 이 시기 어금니가 잇몸에 파묻혀 있다 서서히 올라오므로 잇몸과 어금니 사이의 빈 공간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낀다는 것. 충치 예방을 위해선 이 무렵 자녀의 칫솔질은 부모가 도와주는 것이 좋다.

이때 요령은 자녀를 무릎에 눕힌 뒤 칫솔을 어금니 깊숙이 넣고 혀에서 볼 방향으로 칫솔질을 해준다. 보통 칫솔질이 전후 방향이라면 어린이의 경우 좌우방향으로 해줘야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불소와 실란트를 알아두자=불소는 충치 예방 효과가 있다. 먹는 약이나 가글링 용액, 젤 등 다양한 형태의 불소제품 중 자녀에게 알맞은 것을 골라 준다. 먹는 약과 가글링은 하루 1회, 불소를 겉에 입힌 젤은 3개월에 1회 권장된다.

어금니가 나기 시작하면 실란트를 해주면 좋다. 합성수지(合成樹脂)를 이용해 어금니 표면의 홈을 메워주는 실란트는 8개의 어금니 모두 할 수 있다. 치아 1개당 4만~5만원의 비용이 드는 것이 흠. 홈이 깊어 충치가 생기기 쉬운 어금니만 골라 받는 것이 좋다.

◇예방교정을 알아두자=부모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아랫니가 윗니보다 바깥으로 튀어나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일종의 주걱턱인 셈. 문제는 아기들의 경우 턱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밖으로 보아선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랫니가 튀어나와 있으면 자라면서 점점 주걱턱이 심해지게 된다. 뒤늦게 주걱턱을 발견하게 되면 치아교정은 물론 턱수술까지 받아야 할 정도로 치료 규모가 커진다.

이 경우 교정장치 착용이 좋다. 서울 신사동 연우치과 오창옥 원장은 <턱이 발달하기 이전인 5세 무렵부터 교정장치(식사할 때만 뺀다)를 수개월동안 입 안에 착용하면 주걱턱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