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신종플루 급속 확산 비상 전국 휴업령 내리자니… 교육당국 깊어지는 고민

실효성 의문·예방 역부족… 학생·학부모 불안감 고조

서울지역 초·중·고교 신증플루 감염자가 1만명을 넘는 등 지난주부터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교육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국의 모든 학교에 휴업령을 내리자니 실효성이 의문이고, 이미 마련한 대책으로는 예방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고민스런 교육당국…일괄 휴업은 검토 안 해= 신종플루 확산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학생, 학부모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지만 교과부 등 교육당국에서는 더 이상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집단 감염 사례 878건 중 학교의 집단 감염이 870건에 달하는 만큼 전국 동시 휴업이 급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교과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한 만큼 학교보다 가정이 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교육당국이 휴업을 적극 권장할 경우 학습권 침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 앞으로도 휴업 여부는 학교장의 권한으로 남겨둘 방침이다.

교과부 장기원 기획조정실장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휴업을 한다고 해서 예방되는 단계는 이미 지났으며, 오히려 학습권만 침해할 수 있다”면서 “학교에서 철저한 대응을 하고 있으므로 오히려 학교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결국 현재 교과부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학교 현장의 발열검사, 방역 및 위생관리 등 기존 대책에 대한 점검을 철저하게 하는 것뿐이다. 교과부는 지방자치단체 등과 연계해 전국 모든 학교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학교 안 보내겠다” 학부모 ‘패닉’= 학생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사망자까지 잇따라 나오면서 어린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학교나 학원에 보내지 않고 사실상 집안에서만 지내게 하겠다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박모(48·서울은평구)씨는 “지금은 학교에 보내고 있지만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의 무대책에 분통을 터트리는 학부모도 있다. 인터넷 포털 ‘다음’ 게시판에 아이디 ‘dfghbsw’로 글을 쓴 한 학부모는 “유아들 접종이 12월에나 있는데 별 대책도 발표하지 않고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학교 휴업이 실효성이 없다는 교과부와 달리 학부모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전체 휴업을 실시하거나 방학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 이모(39)씨는 “어떤 학교는 휴교를 하고 어떤 학교는 휴교를 안 하는데 도대체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며 “하루 4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한다면 휴교 등 보다 확실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신종플루로 전체 휴업 중인 학교 수
구 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기 타 합 계
10월20일 4 8 2 4 0 18
10월26일 10 23 22 3 1 59
자료:교육과학기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