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애인 10대 중심으로 사랑의 동전 급속도로 확산…묻지마 만남?
여학생들, 즉석애인 만들려고 동전들고 간 곳은…
10대들의 인스턴트 사랑, ‘사랑의 동전’을 아시나요
지난 4일 오후 1시 서울 올림픽공원. 중학생 남모(17)양은 짙은 화장에 짧은 치마로 한껏 멋을 내고 `평화의 문` 앞으로 나갔다. 솔로 탈출을 위해서였다.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는 벌써 현장을 찾아온 학생들이 많았다. 김양은 가져온 동전을 꼭 쥐고 광장 주변을 맴돌았다.
20분쯤 지났을 때 코트를 입은 남학생 3명이 다가왔다. 남양의 눈치를 보더니 슬쩍 동전을 떨어뜨렸다. 남양은 웃으며 “판(인터넷 게시판)?”이라고 물었다. 남학생도 웃으면 전화기를 내밀었다. 둘은 전화번호를 교환했다. 3시간 동안 남양이 받은 연락처는 3명. 김양은 “내일 한 명과 건대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며 “나머지 친구들도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눠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오부터 5시까지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을 찾은 10대 학생들은 100여명. 유심히 보지 않으면 눈치채기 어렵지만 이들에게는 특징이 있었다. 손등 위에 ‘X자 표식’과 옷 위에 ‘노란 고무줄’ 그리고 ‘사랑의 동전’이다. 이들이 평화의 공원을 찾은 이유는 사랑의 동전을 통해 ‘솔로 탈출’을 하기 위해서였다.
‘사랑의 동전’은 지난달 말 인터넷에 중학생 임모(17)군이 ‘톡신’이라는 아이디로 ‘솔로를 커플로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글 올리면서 새롭게 등장한 10대 트렌드다. 길거리에서 마주 치는 사람들에게 동전을 떨어뜨려 호감을 표시하는 일종의 ‘고백놀이’다. 포털사이트 게시판 ‘판’을 즐겨 보는 10대들이 고백의 ‘규칙’을 공유하면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8편의 글은 평균 조회수 50만~80만건으로 500만명 이상이 읽었다. 대다수 청소년들이 읽고 공유한 약속이 된 셈이다.
고백의 방식은 간단하다. 자신이 솔로라는 의미로 손등에 X자 표식을 하거나 노란 고무줄을 한 뒤 동전을 가지고 다니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슬쩍 동전을 떨어뜨리면 된다. 게시판을 읽은 10대들은 이 신호를 고백으로 이해한다. 마음에 들 경우 번호를 교환하고 아니면 모른 척하면 된다. 박재동(18ㆍ대원고)군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도 공공장소에서 고백하기가 어렵고 거절당할 경우 쪽 팔린데 사랑의 동전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사랑의 동전’은 인터넷 댓글 문화를 통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동전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댓글에 “새끼손가락을 들고 핸드폰을 쓰자”라는 방법이 나오거나, “솔로들은 지하철 맨 앞에 타서 `사랑의 동전` 놀이를 하자”는 규칙이 새로 생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날짜를 정해 ‘사랑의 동전 핫 플레이스’라는 대규모 이벤트를 연 것도 댓글 의견의 반영이다. 지난 4~5일 이틀간 전국 35곳에서 대규모 ‘고백’ 이벤트가 열렸고 서울에서만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얼마나 많은 10대 학생들이 ‘사랑의 동전’을 알고 있는지 물어봤다. 김지수(14ㆍ안천중)양은 “한 반에 한 두 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주변에서 실제로 ‘사랑의 동전’으로 커플이 된 친구도 종종 있다고 했다. 너무 쉽게 만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자 “우리도 번호 교환 후 며칠 연락을 해 보고 판단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게시판에도 ‘최소 3일은 연락을 해 보고 사귀세요’라는 주의사항이 올라와 있었다.
학부모들은 주로 귀엽다는 반응이었다. 이미연(44ㆍ잠실동)씨는 “10대 아이들이 그렇게 고전적이면서도 신선한 방식으로 연애를 한다는 게 재미있다”며 “아이에게 들어 보니 애들이 일부러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나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정희 상담사도 “예전에는 고백을 위해 숨어서 편지를 전달하고는 했는데 10대는 표현의 방법이 바뀌었다”며 “기성세대의 우려와 달리 감정에 충실한 건 건강한 것”이라고 말했다.
10대들의 귀여운 놀이문화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문제점도 있었다. 4일 기자가 찾은 올림픽 공원 곳곳에서는 짙은 화장을 한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는가 하면 돈을 빼앗는 일도 있었다. 돈을 빼앗던 학생은 미안한 기색도 없이 “여기서 만나서 놀려면 돈이 필요해서 그랬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다 보니 불법과 탈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박모(14)양은 “커플이 되고나면 저녁에 코엑스나 다른 곳을 가서 데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랑의 동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지만 탈선의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교원단체 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이성에 대한 절제된 은유적 행위라는 점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과도하게 집단화될 경우 성희롱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금주 교수(서울대)도 “10대들의 은어처럼 자신들끼리의 문화”라고 해석하며, “적극성과 솔직함은 좋지만 즉흥적이고 일시적인 부분이 심해질 경우 관계의 소중함과 깊이가 상실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사랑의 동전’ 커플 만들기 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재기 발랄한 10대들의 아이디어가 빛난다는 반응과 더불어 너무 즉흥적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나온다.
‘사랑의 동전’은 1월 말 한 중학생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린 ‘솔로를 커플로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글이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통해 퍼져 만들어졌다. 길거리에서 마주 치는 사람들에게 동전을 떨어뜨려 호감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10대들은 자신이 솔로라는 의미로 손등에 X자 표시를 하거나 손목에 노란 고무줄을 한 뒤 동전을 가지고 다니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슬쩍 동전을 떨어뜨린다. 마음에 들 경우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아니면 모른 척하면 된다. 이달 4~5일 이틀간 전국 35곳에서 대규모 ‘사랑의 동전’ 이벤트가 열렸고 서울에서만 3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누가 동전을 떨어뜨렸다면 유심히 보세요’, ‘동전을 떨어뜨릴까 말까 고민했다’ 등 불특정 지역에서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에선 ‘사랑의 동전’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 일단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방식 자체가 재미있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실제 커플이 성사된 경우도 많지만 씁쓸한 마음으로 돌아섰다는 사연도 많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수 학생들을 상대로 집단적으로 탈선을 조장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대표적이다. 심야 시간에 자칫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1:1 즉석만남’ 등 성인들의 ‘묻지마 만남’을 그대로 따라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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