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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시위대에 얼굴 구타당해 부러진 치아 2개, 코·입술 부상 등 피투성이 된 총리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73)가 한 남성에게 얼굴을 강타 당해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옮겨졌다.

13일 영국 매체 BBC 등 외신들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난 13일 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연설을 하고 차에 올라타던 중 이탈리아인 마시모 타르타글리아(42)에게 얼굴을 강타 당해 피투성이가 됐다고 전했다.

차에 타기 전 자신의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갑작스러운 타르타글리아의 공격으로 치아 2개가 부러졌으며, 코를 다치고 입술에서 피가 나 왼쪽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다.

타르타글리아의 공격을 받은 후 쓰러졌던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비교적 침착하게 지지자들에게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동안 차에 기대 서 있다가 밀라노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총리를 공격한 타르타글리아는 둔기를 손에 쥐고 총리의 얼굴을 가격했거나, 물건을 던지는 방식으로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정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범죄 경력은 없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이며, 단독범행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이날 베를루스코니의 연설 중 야유를 한 소수의 시위자들과 안전요원들 사이 몸싸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는 최근 부패 의혹과 성추문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