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이 유언

지난 29일 폐암으로 사망한 고(故) 이남이가 '한국판 우드스탁'을 유지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30일 '사랑과 평화' 매니저 최지선씨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한림성심병원에 투병 중이던 이남이는 지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10대 중심의 가요계에 강한 아쉬움을 나타내며 밴드의 부활을 강조하고 밴드들을 규합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이남이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계기로 밴드들이 다시 뭉쳤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하고 그런 형식의 공연에는 언제든 자신의 이름을 내걸어도 좋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지선씨는 상반기 중 이남이 추모공연을 기획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내용 등은 정해지지 않았고 가족들과 협의하는 일들이 남았지만 고인의 유지가 밴드의 부활이었던 만큼 밴드들로 조합된 추모공연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지선씨는 "남이형은 현재의 가요계가 10대가 좋아하는 댄스 음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대해 많이 걱정했다"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가수로 활동 중인 가수들 중 밴드 출신이 적지 않은 만큼 남이형의 유지를 받들어 이들로 구성된 새로운 모임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수 이남이(본명 이창남)는 지난해 11월 말 폐암 선고를 받고 춘천성심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하던 중 이날 오후 2시14분께 투병 2개월여 만에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