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아나운서 실수도 ‘천차만별’ 눈물에서 웃음까지! 빵꾸똥꾸 방송사고 어느 유형?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언제 생길지 모르는 돌발상황과 이에 따른 방송 사고는 여과없이 전파를 탄다. 결국 그때마다 냉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아나운서들의 흐뜨러진 모습은 종종 비난의 대상이 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나운서들의 사소한 실수에 시청자들은 “인간적”이라는 평가를 하며 너그러이 용서를 베푸는 것이 대세다. 이에 돌발 상황 혹은 웃음, 눈물 때문에 일어난 아나운서들의 ‘황당 방송사고’를 살펴봤다.

◆ 사건의 발단은 ‘빵꾸똥꾸’
YTN 이종구 앵커가 23일 오전 5시 방송된 YTN ‘뉴스 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MBC 일일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유행어 ‘빵꾸똥꾸’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이종구 앵커는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위)가 정해리(진지희)가 어른들에게 폭력적인 언행을 자주 사용하고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반복적으로 묘사됐다고 판단, '방송법 제100조 1항'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권고 조치를 취했다”는 내용을 전하다 ‘빵꾸똥꾸’라는 멘트를 하던 중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말을 잇지 못했다.

또 옆에 있던 기자 역시 웃음을 터뜨리며 생방송이던 방송은 그대로 전파를 타고 말았다.

◆ 유형 1. 예측불허 방송사고
이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4월 9일 오전 MBC ‘뉴스투데이’ 진행 중 손거울을 보는 장면이 화면에 잡혀 곤욕을 치렀다. 뉴스 자료화면이 나오다가 갑자기 송출이 중단되는 사고가 나면서 카메라가 갑작스럽게 이 아나운서를 잡게 됐던 것.

이에 앞서 최현정 MBC 아나운서는 2007년 11월 ‘6시 생방송 화제집중’을 진행하던 중 음향사고를 일으켰다. 급체로 인해 방송 중간에 화장실을 간 최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끄지 않아 구토와 물 내리는 소리가 여과 없이 방송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아팠던 최 아나운서를 위로하는 여론이 주를 이뤘다.

◆ 유형 2. 웃긴 걸 어떡해!
지난 2007년 9월 MBC ‘6시 생방송 화제집중’을 진행하던 김정근, 최현정 아나운서는 웃음 때문에 방송사고를 일으켰다. 현지 상황을 소개하기 위해 현장을 연결한 카메라가 스튜디오를 비추게 됐고 때마침 박장대소를 하고 있던 두 아나운서는 곧 방송을 속개했지만 이 사고로 두 사람은 사과 방송까지 하게 됐다.

또 2007년 MBC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던 장미일 아나운서는 함께 진행하던 남자 아나운서가 말을 더듬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당시 장 아나운서는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진행을 시작했지만 “어떻게 해…” 라고 말하는 것이 방송에 나가며 파문은 확산됐다.

이밖에도 MBC 저녁 뉴스를 진행하던 문지애 아나운서는 방송 말미 웃음을 터뜨려 프로그램에서 하차까지 하게 됐다. 당시 경기도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 참사를 전하던 터라 시청자들의 질타는 한동안 이어졌다.

특히 2001년 일어난 ‘나라경제와 파리’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프로그램 진행자는 증권사 팀장과 방송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등장한 파리 탓에 진행자가 웃음을 터뜨리면서 결국 방송이 중단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 유형 3. 어처구니없는 말실수
지난 7월 한석준 아나운서는 KBS 2TV ‘연예가중계’에서 박명수의 입원소식을 전하며 “다른 사람이 입원하면 걱정되는데 박명수씨가 입원했다니 웃긴다”고 해 시청자들의 쓴소리를 들었다.

또 2006년 12월 김진희 아나운서는 KBS 1TV ‘5시 뉴스’를 진행하다 말실수를 했다. 도하 아시안 게임 낙마 사고 관련 소식을 전하는 순간, 자료 화면이 도착하지 않자 당황한 김 아나운서는 "다음 소식입니다… 다음 소식입니다"라고 말한 뒤 "아이 X…"라는 혼잣말을 내뱉었다.

◆ 유형 4. 음주방송
지난 12월 16일에는 서기철 아나운서가 KBS 1 라디오 ‘뉴스7’을 방송하던 중 말이 중간에 끊기거나 발음이 꼬이는 등 실수를 연발해 청취자들로부터 음주 방송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KBS는 17일 “자체 조사 결과 며칠 전부터 감기약을 복용해오던 서기철 아나운서가 당일 불가피한 개인 사정으로 외부인과 저녁식사 반주를 했으며 이후 뉴스 진행 직전에 또 감기약을 복용한 것이 확인됐다”고 음주 방송 사실을 시인했다.

◆ 유형 5. 눈물 왈칵
반면 생방송 중 눈물을 흘린 아나운서도 있다.

지난 5월 29일 김주희 아나운서는 SBS ‘생방송 투데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약력을 전하다 눈물을 흘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