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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90개품목 수입가 공개..바가지 논란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 젊은 층이 선호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 청바지의 수입가격이 운임과 보험료, 세금을 포함해도 비싸야 5만원대이며 역시 유명 브랜드 운동화들도 비싼 것이 8만원을 조금 넘는다는 정부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이들 제품의 수입가격을 공개한 뒤 자료를 한국소비자원에 제공하고 국내 판매가 조사와 공개도 지원할 계획이어서 유명 해외 브랜드 상품의 '바가지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관세청은 29일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90개 수입품목의 1.4분기 수입가격을 조사해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지난 2일 정부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 회의'가 발표한 물가안정 보완대책의 후속조치로, 품목별로 주요 수입 브랜드나 원산지별로 최고와 최저, 평균가격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남성 청바지의 경우 멕시코산인 리바이스와 A&F, AE 등 3개 브랜드의 최저 수입가격은 2만192원, 최고는 5만8천794원이었으며 평균은 2만7천715원이었다.

아디다스와 나이키,퓨마 등 3개 브랜드의 인도네시아산 운동화 수입가격은 1만1천758원∼8만100원으로 평균가는 2만4천960원에 불과했다.

유명 브랜드 청바지와 운동화들은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시중 정가가 10만∼20만원대에 이르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넘는 초고가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뜰리에와 부르조아, 크리스찬 디오르, 클라란스, 겔랑 등 5개 화장품 브랜드의 프랑스산 립스틱은 개당 평균 수입가가 6천832원, 5개 브랜드중 가장 비싼 곳이 9천649원이었다.

퀴니버즈,베베카,스토케 등 유럽산 유모차의 수입가는 가장 비싼 브랜드가 54만5천205원, 평균가는 38만4천304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산 발렌타인과 랜슬로트 등 위스키 700㎖ 17년산은 2만7천858원∼5만6천327원선에 수입되고 있었다.

호주산 냉동갈비는 ㎏당 수입가가 3천430∼9천831원으로 평균 수입가는 6천1원이었고 역시 호주산인 냉동 안창살도 ㎏당 4천122원∼6천134원으로 평균 수입가는 5천522원 수준이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삼겹살은 가장 많이 수입되는 평균 가격대가 캐나다산 냉장 삼겹살이 ㎏당 5천297원, 냉동된 벨기에산은 3천846원이었다. 이밖에 뉴질랜드산 산양분유의 수입가격은 ㎏당 평균 2만2천341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수입가는 운임과 보험료, 세금을 포함한 것으로 시중 가격과의 차이는 마진과 영업비용 등으로 볼 수 있다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제품 가운데 일부는 시중가격이 수입가격의 몇 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와 업체간에 가격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부가 공개한 가격이 구체적인 브랜드별, 제품별 가격이 아니어서 가격인하 압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관세청 천홍욱 통관지원국장은 "현실적으로 업체의 영업비밀인 수입가를 브랜드, 제품별로 일일이 공개하면 법률적으로 문제소지가 있고 해외업체들인 만큼, 통상마찰 소지도 고려했다"고 해명했다.

관세청은 수입가격 세부자료를 한국소비자원에 제공해 소비자원의 국내 판매가격 조사와 공개를 지원하는 한편, 분기 단위로 수입가격을 공개하되 물가가 계속 오르면 가격 상승폭이 큰 품목을 공개대상에 추가할 계획이다.

뉴스출처: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1&sid2=310&oid=001&aid=0002107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