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휴대전화로 남탈북자와 통화한 북주민 총살

중국 휴대전화로 남한 내 탈북자에게 북한 내부 사정을 알려준 북한 주민이 공개 총살됐다고 대북 단파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4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8일 북한 인민보안성과 국가안전보위부가 “온갖 정탐역량과 수단이 투입된 체제 전복 책동이 우리나라 주변으로부터 내륙지대 깊이까지 뻗치고 있다”며 “온갖 적대세력의 준동으로부터 사회주의 제도와 나라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역량과 수단이 총동원될 것”이라고 밝힌 ‘연합성명’의 관련 조치로 풀이된다.

방송은 북한의 ‘보안기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1월 말쯤 함흥 모 군수공장 노동자 정모씨가 자신이 사용하던 중국 휴대전화가 집에서 발견돼 공개 총살됐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중국 무역업을 겸업하며 중국 휴대전화를 써오던 정씨는 남한으로 탈북한 친구에게 전화로 북한의 쌀값 등 민생 소식을 전해 왔다. 하지만 지난 1월 중순 이후 당국이 휴대전화 단속을 강화하면서 집안에 둔 휴대전화가 수색에 단속됐다.

방송은 “북한에서는 보안당국이나 당 기관의 허락 없이 해외의 거주인과 통화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어 이를 위반한 사람은 ‘민족반역자’ 혹은 정치범으로 전락한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은 또 “2월8일 연합성명 발표 이전인 1월 중순경 이미 보위부 내부적으로 중국 휴대전화로 남한 탈북자와 연락하는 사람을 색출해 총살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