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사라진 승려들…7백여명 연행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가 위축된 양상을 보이는 것은 군사 정부의 ‘노련한’ 압박책이 위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위대에 대한 발포와 더불어, 이번 시위를 주도한 승려들에 대한 ‘봉쇄’가 민주 진영의 예봉을 꺾는 데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8일부터 규모가 줄어들기 시작한 시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승려들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29일 양곤 중심가의 기습 시위에서 승려는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군사정권은 26일 밤부터 양곤 시내 사원들을 뒤져 시위에 적극적인 승려들을 중심으로 7백여명을 연행해 갔다.
군사정권은 에너지 가격 폭등이 도화선이 된 이번 사태의 초기인 지난달 중순에 이미 1988년 대학생 지도부 출신인 ‘88세대’ 13명을 구금하며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달 들어 사태가 확산되자, 야당인 민족민주동맹 간부 40여명을 비롯해 요시찰인물 4백여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속을 피한 야권 인사들은 ‘지하’로 숨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 승려들의 조직력은 결정적 동력이 되어왔다. 이번 시위 과정을 지켜봐 온 한 시민은 “처음에는 스님들이 자기들끼리만 하겠다며 시민들한테 시위에 나서지 말라고 했다”며 “‘스님들이 저러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난다’는 사람들이 합류해서 시위가 커졌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소식통은 “확산되던 시위가 한풀 꺾이고 산발적인 형태로 된 데에는 요주의 인물들을 꽁꽁 묶는 방식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군부 집권 장기화로 감시와 통제 기법이 발전한 것도 이런 대응을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군사정권은 외부와의 주요 연결수단인 인터넷을 차단하며 세계의 관심으로부터 나라를 고립시키고 있다. 군사정권은 과거 국제전화를 끊는 극단적 방법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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