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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폐허도시 통째로 39억에 경매

도시가 통째로 팔렸다? 도시가 무슨 물건도 아니고 황당한 이야기지만 발트해에 접한 라트비아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라트비아의 스쿠룬다(Skrunda)라는 도시가 러시아의 한 기업에 155만 라트(약 39억)에 매각됐다고 한다.

이미 폐허가 된 이 마을은 구 소련시절 레이더 기지가 만들졌었는가 하면 냉전시대가 된 후에는 5,000여명 정도가 거주했다고 한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는 주민이 없는 죽음의 도시로 전락했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에서 열린 경매를 통해 39억원에 팔렸지만 마을을 사들인 기업에 대한 정보는 아직 마밝혀지지 않고 있다. 마을 넓이는 약 45헥타르 수도 리가에서 15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는 아직도 아파트와 학교 등 폐허가 된 건물이 70여 채 정도가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한다.

이 마을은 1980년대에 Skrunda-1으로 불리며 구 소련의 지도에도 실려 있지 않은 비밀 레이더 기지가 만들어졌던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의 핵 미사일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거대한 레이더 2기가 설치돼 있었다는 것이다.

1991년 구 소련이 붕괴한 후 라트비아는 독립했고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싶어 했다고. 하지만 이후에도 레이더 기지는 계속 사용됐고 러시아는 미국과 협상 끝에 1995년 5월 미국의 폭파해체 회사에 의해 1톤의 다이어마이트를 사용해 레이더를 파괴했다고 한다.

1998년 마을에 살고 있던 마지막 주민이 떠나면서 이곳은 사람이 살지않는 폐허도시가 됐다. 라트비아 정부는 도시 재개발 조짐이 보이지 않자 결국 2년 전 경매에 의해 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도시를 회생시키는데에는 다소 난관이 뒤따를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하지만 경매 자체는 성공적이었다고 한다. 이유는 경매가가 시작가의 10배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