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WBC 승리했지만 매너서에서 진 다카지마 더티플레이에 조롱 빗발!

나카지마 더티플레이 (고영민 수비방해)

일본은 우승을 차지했지만 매너 없는 플레이로 눈총을 받았다.

24일(한국시간) 한국과의 결승전에서 비신사적인 플레이가 여러 번 나왔고, 우승 뒤 기자회견장에서는 일부 선수가 오만한 태도로 일관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우승팀다운 매너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결승전에서 이용규는 6회 1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수비하러 들어온 일본 유격수 나카지마의 무릎에 얼굴을 부딪혔다. 나카지마가 일부러 주자를 방해하기 위해 2루로 달려오는 이용규를 향해 교묘하게 왼 무릎을 내밀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용규의 헬멧이 일부 조각날 정도로 심하게 부딪혔다. 이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이용규는 한동안 엎드린 채 일어나지 못했다. 트레이너가 급히 달려 나갔고 이용규는 잠시 후 왼손으로 왼쪽 광대뼈 부근을 만지며 일어섰다. 이용규는 나카지마의 행동이 고의적이라고 받아들였는지 헬멧을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치면서 분을 삭이지 못했다. 태그아웃으로 공수가 교대됐지만 이용규는 좀처럼 중견수 수비 위치로 걸어가지 않았다. 일본 벤치를 향해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나카지마의 더티 플레이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나카지마는 7회 무사 1·3루에서 좌전 안타를 터뜨리고 1루로 나갔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1사 1·2루에서 조지마 겐지의 3루 땅볼 때 나카지마는 2루 베이스에 슬라이딩하며 두 손으로 2루수 고영민의 다리를 잡았다. 더블 플레이를 하려는 고영민의 1루 송구를 방해하기 위한 것임이 TV의 느린 화면으로도 분명했다. 나카지마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고영민은 1루에 공을 던져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켰다. 이와 상관없이 2루심도 나카지마의 행위를 수비 방해로 선언, 타자까지 더블 아웃시켰다.

앞서 일본 투수 우쓰미 데쓰야는 2라운드 순위 결정전(20일)에서 이용규를 향해 빈볼성 공을 던지기도 했다. 우쓰미의 위협구에 목덜미 뒤쪽을 맞은 이용규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이 한국 투수들의 맞대응 움직임을 제지시켜 경기는 불상사 없이 속개될 수 있었다. 우쓰미는 한국과의 결승전을 하루 앞둔 23일 밤 호텔 라운지에서 우연히 한국 코칭스태프를 만나자 뒤늦게 한국말로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결승타를 날린 일본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경기 뒤 기자회견장에서 의자 팔걸이에 한 손을 올리고 비스듬히 앉아 질문에 대답했다. 이치로는 대답 도중 혼자 웃기도 했다. 승자로서의 기쁨과 여유라고 보기에는 볼썽사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