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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닷컴 | 송은주기자] 올해 마지막 영화 시상식인 제30회 청룡영화상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스크린 밖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영화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번 청룡영화상 레드카펫 드레스 트렌드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가슴을 강조한 드레스로 볼륨 있는 상체라인을 과시했다. ▲레드, 퍼플, 그린과 같은 형형색색 드레스가 유행하기도 했다. ▲겨울에 열리는 시상식이라 미니드레스는 자취를 감췄고 롱드레스가 대세를 이루었다.

스포츠서울닷컴은 제30회 청룡영화상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를 선정했다. 베스트 드레서에는 블랙 롱드레스로 노련한 레드카펫룩을 보여준 김혜수에게 돌아갔다. 청순한 외모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선택한 손예진은 워스트 드레서에 이름을 올렸다.

[Best] 김혜수 - "누가 뭐래도 레드카펫 베테랑!"

'청룡의 연인' 김혜수는 역시나 레드카펫에서도 강했다. 패셔니스타로 이름을 떨친 베테랑답게 완벽한 드레스룩을 선보였다. 이날 김혜수가 선택한 옷은 목부터 발끝까지 꽁꽁 감싼 블랙 롱드레스를 입었다. 여성스러운 드레스 라인은 김혜수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돋보이게 했다. 무엇보다 드레스 한 가운데에 깊게 뚫린 가슴선은 그 어떤 배우의 노출 드레스보다 관능적이었다.

시크한 블랙 의상에 매치한 화려한 다이몬드 액세서리는 김혜수를 우아하게 빛나도록 만들었다.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는 자칫 과해보일 수도 있었지만 김혜수였기에 세련돼 보였다. 클러치백 역시 전체적인 스타일링과 은은한 조화를 이뤘다. 스모키 메이크업에 누드톤의 립컬러 선택도 탁월했다.

[Good] 김민희 - "레드카펫 주인공은 바로 나"

김민희는 트렌디세터다운 세련된 의상으로 레드카펫을 압도했다. 이날 그는 풍성함이 돋보이는 튜브 롱드레스를 선택했다. 상의는 타이트하게 조여주고 스커트 부분은 볼륨을 넣어 한껏 부풀렸다. 덕분에 깡마른 체형이 커버가 됐으며 여배우의 포스까지 전해졌다. 허리 부분에 쥬얼리로 완성된 꽃모양 버클은 그 어떤 보석보다도 훌륭한 포인트가 됐다.

심플한 드레스를 염두해 액세서리는 최소한으로 줄였다. 하지만 엣지 넘치는 드레스로 전혀 밋밋하지 않았다. 귀에 딱 붙는 미니멀한 귀걸이는 여느 쥬얼리 못지않게 화려했다. 여기에 5대 5로 나눈 업헤어 스타일은 고전적이면서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눈썹을 굵게 강조한 메이크업도 블랙 드레스와 잘 어우러졌다.

[Bad] 한예슬 - "같은 스타일이 안전하지 않나요?"

베스트 드레스 단골손님 한예슬. 하지만 변화를 두려워해서일까. 늘 똑같은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드레이프 혹은 엠파이어라인 드레스만 반복적으로 선택한 것. 이날도 변함없는 스타일로 일관했다. 한예슬이 선택한 의상은 짙은 진달래색 오프숄더 롱드레스. 드레스 컬러와 디테일은 레드카펫보다 결혼식 만찬에 더 잘 어울릴 법 했다.

드레스 사이즈와 위치도 엉성했다. 드레스를 너무 아래로 내려 입어 상체가 길어 보이고 탄력이 없어 보였다. 금방이라도 드레스가 아래로 흘러내릴 것만 같아 아슬아슬했다.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었지만 그동안 보여준 한예슬만의 세련된 느낌은 전혀 없었다. 볼륨을 넣어 한껏 부풀린 앞머리는 귀여웠지만, 이 역시 드레스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겉돌았다.

[Worst] 손예진 - "내가 왜 이런지 몰라~"

레드카펫 위 손예진은 언제나 예쁘다. 그러나 얼굴과 드레스가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녀의 매력도 반감될 수 밖에 없다. 이날이 그랬다. 손예진이 택한 옷은 블랙과 블루 시폰이 겹쳐져 완성된 튜브 롱드레스. 가슴라인이 하트모양 러플로 완성된 게 포인트였다. 블랙과 블루는 무난한 조화지만 전체적으로는 어둡고 나이 들어 보였다. 무겁고 칙칙한 드레스가 청순하고 화사한 매력을 빼앗았다.

가슴 볼륨을 업시킨 하트 러플은 시각적 효과를 유도했지만 제 몸에 맞는 옷은 아니었다. 드레스와 가슴 사이에 벌어진 간격이 어색함을 낳았다. 허리 아래로부터 언밸런스하게 겹쳐진 스커트 라인은 산만했다. 마치 드레스가 찢겨진 것처럼 보였다. 깔끔하게 뒤로 넘긴 헤어가 가는 어깨와 목선이 시원하게 강조했지만 이 역시 드레스 분위기와는 엇박이었다.

<사진=이승훈·이호준·송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