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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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리를 꼬고 앉아요.' '항상 한쪽 입술을 깨물고 있어요.' '팔자걸음을 걸어요.'
이처럼 소소한 습관은 일상 속에서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있다. 이런 습관은 당장 우리 삶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안 좋은 습관이라고 알고 있지만 대부분 쉽게 고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생활 습관이라고 해도 오랜 시간 계속되다 보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그저 습관으로만 여겨 가볍게 넘겼던 행동이 쌓이면서 외형적인 변형이 오거나 내부적인 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 양반다리는 O다리 만들어
= 예부터 좌식생활에 익숙한 우리나라 생활 관습상 대부분 여전히 바닥에 앉아 생활한다. 좌식생활은 대부분 양반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는 자세기 때문에 무릎관절에 큰 무리를 주게 된다. 특히 양반다리를 하고 앉는 자세가 계속되면 다리 모양이 O자로 변형된다. 이런 변형은 외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하는 습관이 몸에 밴 주부 관절은 더 고달프다. 우리나라는 세탁기 보급과 상관없이 손빨래를 해야 하는 때도 매우 많다. 일부는 세탁기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손빨래만큼은 못하다는 생각에 손빨래를 자청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때 대부분이 세탁실에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구부정한 자세가 되고 무릎은 굽힌 상태가 지속되면서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 또 손으로 심하게 비트는 작업을 계속하면서 손목이나 팔관절에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초기엔 그저 단순한 근육통 정도로 여기게 되지만 이런 습관이 계속되다 보면 고질적인 근육통이나 관절염이 생기기 쉽다.

◆ 걸레질하는 주부들 무릎관절염 시달려
= 여성들은 남자보다 관절이 작은 데다 갱년기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 변화로 인해 연골 약화가 급속히 진행된다.

또 하나 외국 여성에 비해 우리나라에 유난히 무릎관절염 환자가 많은 이유는 무릎을 구부리고 일하는 습관 때문이다.

오덕순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장은 "보통 무릎이 130도 이상 심하게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체중 7~8배에 달하는 무게가 실린다"고 말한다.

주부들은 수십 년 해오던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지 못해 관절에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무릎에 무리를 주는 생활을 계속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아니더라도 일반적으로 40세 이후에는 무릎 관절 연골이 마모되기 시작하고 70세쯤에는 대부분 퇴행성관절염을 가지고 있게 된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는 가사노동이 겹쳐지면서 무릎 통증은 더욱 가중되는 것이다. 노년 관절 건강을 위한다면 엎드려서 걸레질을 하기보다는 봉이 있는 대걸레를 이용해 서서 닦는 것이 좋겠다.

◆ 다리 꼬고 앉으면 소화불량 생겨
= 전철 좌석이나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사람이 많다. 다리를 꼬는 법도 왼쪽 다리를 위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른쪽 다리를 위로 하는 사람도 있다.

이 같은 습관이 단순한 버릇일 수도 있다. 그런데 대체로 사람들은 같은 쪽을 위로 얹는다. 오른쪽 다리를 왼다리 위로 포개어 앉는 습관이 있다면 왼쪽 골반에 체중이 과하게 실리게 되고, 오른쪽 골반 근육은 과다하게 당겨지게 된다. 이런 자세를 자주 반복하면 허리 근육에 비정상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돼 통증이 생겨나는 것이다.

오명수 세란병원 척추센터 부장은 "하중이 한쪽에만 지나치게 가해지면 골반 변위가 오고 몸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휘는 특성이 있다. 이렇게 등뼈까지 비틀어지면 중추신경이 압박돼 근육과 관절, 장기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소화기관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왼쪽 다리를 위로 꼬고 앉으면 아무래도 골반은 왼쪽이 올라가게 되고 등뼈도 왼쪽으로 굽는다.

이렇게 되면 위장 입구가 넓어져 과식하기 쉽다. 또 간이나 담낭도 압박을 받게 돼 담즙 분비도 나빠진다. 반대로 오른쪽 다리를 위로 꼬고 앉으면 간장이나 담낭에는 편안한 자세가 된다. 그러나 위장 출구가 압박을 받기 때문에 역시 식욕 부진을 일으킬 수 있다. 더불어 구부정한 위를 압박해 소화불량을 초래하기도 한다.

◆ 늘 목을 빼고 앉는 사람은 두통 생길 수도
=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은 대부분 자세가 흐트러져 있게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상체를 앞으로 쭉 빼고 어깨는 굽힌 채 마치 거북이 목처럼 목만 쭉 뺀 자세를 한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자세가 계속되다 보면 '거북목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일반인은 바로 선 자세에서 귀 중간에서 아래로 가상 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어깨 중심에서 벗어나 있으면 거북목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구부정한 자세가 굳어지면 일상생활 중에도 늘 목을 빼고 있는 자세가 생기기도 한다. 이는 외형적으로도 보기에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적으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명수 부장은 "이런 자세가 굳어지면 근육이 경직되면서 혈관을 압박해 목근육과 머리근육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두통이 생기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을 때에는 반드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1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원문기사]



"다리 꼬는 습관이 하지정맥류 부른다"

다리를 꼰 채 앉으면 다리 속 정맥혈관이 늘어지 고 꼬이는 하지정맥류 질환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정맥류 전문 병원인 강남연세흉부외과(원장 김해균)는 하지정맥류 환자 200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68%(138명)가 앉을 때 다리를 꼬는 습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다리를 꼬는 습관을 가진 138명 중 위로 올려진 다리에 하지정맥류가 나타난 경 우는 76%(105명)로 집계됐다.

환자들이 하루에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시간은 1시간 미만 62%, 1~2시간 21%, 2~3시간 10%, 3~4시간 5%, 4시간 이상 2% 등으로 분석됐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혈관이 늘어지고 꼬여 다리의 혈액순환이 막히면서 혈관 내 혈전을 쌓이게 하는 질환으로 심하게는 폐색전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김 원장은 "다리를 꼬면 부분적으로 다리 정맥혈관이 눌리면서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고, 혈액순환이 더뎌지면서 혈액이 다리 쪽에 고여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거나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의자에 앉을 때는 책상 밑에 상자를 놓고, 그 위에 다리를 올려 다리 꼬는 습관을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원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