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장근석 김연아 선수와 교제? 만난적도 없어요

SBS TV 미남이시네요 종영 이후 만난 장근석(22)은 극중 캐릭터 황태경의 모습 그대로였다. 긴 머리를 올려 묶은 헤어스타일과 살짝 느끼한 눈빛까지.

그는 오랫동안 황태경으로 살았더니 이런 모습이 편하네요라며 웃었다. 마지막 큐 사인이 떨어진 뒤 탈진해 응급실에 실려갈 정도로 고생했지만 황태경에 동화돼 지낸 시간은 편안한 일상처럼 여겨졌다는 이야기다.

▶ 적당한 인기가 오히려 좋았다

미남이시네요는 장근석에게 즐거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안겨준 작품이다. 모처럼 나이에 어울리는 캐릭터를 맡아 재미를 느끼면서 연기력도 인정 받았다. 반면 KBS 2TV 아이리스라는 강적을 만나 10%를 간신히 넘긴 시청률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쉬운 시청률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시청률 30% 이상의 인기를 누렸다면 저는 황태경 캐릭터에 갇혀 쉽게 헤어나지 못 했을 것이니까요. 한동안 후속작을 찾지 못 하고 숨어 있을 지도 모르죠. 적당히 인기를 누린 덕분에 즐거움을 만끽하고 황태경과도 쉽게 작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장근석은 미남이시네요에서 다소 거만한 음악 천재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지난 해 그가 출연한 MBC TV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김명민)를 연상시켰다. 장근석에겐 리틀 강마에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한편으로 선배의 연기를 답습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의식하지 않았어요. 의식하면 연기가 어색해질 것 같았거든요. 오히려 초반엔 김명민 형을 모델로 삼기도 했죠. 강마에와 황태경은 분명히 다른 캐릭터인 만큼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차별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중반 이후엔 리틀 강마에라는 애칭과 지적이 자연스레 사라졌죠.

미남이시네요는 올 상반기 최고 인기 드라마인 KBS 2TV 꽃보다 남자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많았다. 극 중 아이돌 그룹 A.N.Jell은 꽃남의 F4와 비교됐고, 어려움을 딛고 사랑을 찾아가는 고미남(박신혜)은 꽃남의 금잔디(구혜선)를 떠오르게 했다. 특히 장근석은 이민호에 앞서 꽃남의 구준표 역으로 물망에 오른 바 있어 흥미로운 비교였다. 당시 장근석은 베토벤 바이러스를 선택했다.

▶ 김연아 일면식도 없어

꽃보다 남자를 고사한 건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당시 저는 연기자로서 많이 부족했거든요. 신세대 스타일의 트렌디한 드라마는 좀더 연기력을 쌓은 뒤 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준비된 상태에서 미남이시네요에 출연한 셈입니다.

그래도 꽃남 이민호가 올해 연예계 최대 히트 상품으로 인기를 누린 점은 부럽지 않을까 궁금했다. 장근석과 이민호는 1987년생 동갑내기로 차세대 최고 스타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부럽긴 하죠. 이민호가 제가 출연하던 CF도 뺏어간 걸요(웃음). 하하, 농담이에요. 만일 제가 꽃보다 남자에 출연했다면 베토벤 바이러스, 이태원 살인사건, 미남이시네요는 만나지 못 했을 겁니다.

장근석을 만난 5일 저녁, 일본에서는 빙상 요정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문득 장근석과 김연아가 각별한 우정을 나눈다는 소문이 떠올랐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져봤다. 장근석은 파안대소 했다.

저도 소문은 들었지만 단 한번도 만난 적 없습니다. 그런 소문이 나려면 어떤 식으로든 친분이 있어야 할 텐데 전혀 없어요. 한국 사람은 관계를 따져보면 어떻게든 연결 고리가 생긴다는데 김연아 선수와는 그런 점도 없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의 공공의 적이 될 일 있나요? 김연아 선수가 조금만 못 해도 전국민이 남자 친구를 비난할 텐데….(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