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PD 기자 사칭男, 재연 여배우 성폭행

방송사 로고가 찍혀있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두명의 남자가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2월 2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아침’에서는 방송사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촬영을 빙자해 여성 재연배우를 성추행한 김모씨와 그 일행 사건을 다뤘다.

김모씨와 그 일행 1명은 지난 11월 에이전시를 통해 소개받은 여성 재연배우들에게 자신들을 기자, PD라고 사칭했다. 이어 이들은 촬영 등을 이유로 여성들을 여관으로 유인, 이같은 성추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피해자 여배우들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재연 촬영이라고 생각했고 상대 남자배우가 없어 본인이 직접 연기를 하겠다는 피해자들의 말을 의심없이 믿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피의자들은 국회 임시 출입증과 방송사 로고 스티커가 붙은 카메라를 들고 다녔고 이런 요소들이 피해자들에게 신뢰를 준 것으로 보인다. 또 피의자들은 자신들의 미니홈피에도 마치 카메라 기자인 것과 같은 사진을 게재해 충격을 더했다.

이렇게 범행을 저지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방송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피의자 김씨 덕분이라고 제작진은 전했다. 2005년 방송사에서 계약직 음향 담당으로 잠시 근무했던 김씨가 치밀한 계획을 세웠기 때문.

하지만 현재 피의자 김씨와 그 일행은 성추행 행위를 부인하며 상대에게 죄를 전가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이윤호 교수는 “전문가의 권위에 대한 맹신과 잘못된 믿음, 우리 사회의 인간관계 의존도가 높고 불공정성, 불투명한 점이 종합적으로 만들어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