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사랑

84세 할머니가 졸업평점 4.27 별명은 공부의 신

고령의 나이에 만점에 가까운 졸업평점으로 대학교를 졸업하는 할머니가 화제다.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따르면 84세인 장항례 할머니가 호남대학교 일본어학과를 졸업한다. 장 할머니의 평점은 4.27점에 달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1927년인 장 할머니가 다시 학업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은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킨 후였다. 중학교 중퇴에 불과한 자신의 학력이 늘 아쉬웠던 장 할머니는 지난 2001년 중학교를 졸업한 후 6개월 만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장 할머니의 학구열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장 할머니는 방송통신대학교를 거쳐 2008년 호남대학교 일본어학과에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1개월여전 작고한 장 할머니의 남편은 할머니가 학업을 이어가는 것을 가장 반기며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장 할머니는 “졸업이 좋기도 하지만 좀 그렇네요”라며 자신이 졸업하는 모습을 남편이 지켜보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 했다.

자녀들을 공부시킬 때는 대학생활이 쉬워보였는데 막상 본인이 해보니 그렇지 않았다는 장 할머니는 “요즘 대학생들은 취업도 어렵고하니 열심히 공부하더라. 늘그막에 따라가느라 힘들었지만 죽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장 할머니를 “할머니”라고 편하게 부르며 따랐고 매일 새벽 2시까지 공부하는 장 할머니에게 ‘공부의 신’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장 할머니는 요즈음 대학생들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은 어린 학생들보다 훨씬 못하지만 재미로 생각하고 편하게 따라했다.

함께 ‘MT’를 가자는 학생들 제안에는 “당일로 가면 따라가겠는데 늙어서 젊은애들이랑 같이 자는 것도 뭣하고 해서 돈만 좀 더 냈다”며 웃었다.

앞으로 장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본어를 무료로 가르치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할머니를 보니 부끄러워진다”, “정말 대단하다”며 응원과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장 할머니는 이날 호남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우등상과 공로상을 동시에 수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