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다 절, 절벽에다 지은 절 현공사
현공사(懸空寺)
한자의 뜻풀이를 하면 공중에 매달린 절이란 뜻이다
과연 매달리듯 절벽에 붙어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이 절로 벌어지게 만든다
어떻게 절벽에 이런것들을 만들수 있었을까 감탄도 나오고
계곡...그리고 현공사 오르는 길
고소공포증 있는사람이면 걸어가는동안 짜릿짜릿하고
북경에서 기차나 버스로 세시간 거리에 따퉁(大同)이란 지역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밤에 타는 기차가 여행의 운치를 조금 더 느낄수 있는것 같다
중국의 5악(五嶽) 중 북쪽에 위치한 항산(恒山. 해발 2016m)에는
신비로운 사찰이 하나 있다
깎아지른 절벽 한가운데에
지름 10Cm 남짓한 기둥 18개가 건물을 받치고 선 모습이
아찔하기만 한 현공사는 이름 그대로 ‘하늘에 걸려있는 사찰’이다
현공사는 낭떠러지 암벽에 구멍을 뚫어 나무를 박고
그 위에 건물을 세운 후 하중을 견디기 위해서
몇 십 미터의 나무기둥으로 받침대를 세운 절묘한 건축기술을 보여준다
무위(無爲)속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하는 신선처럼
광활한 하늘을 떠인 듯 홀로 서 있는 현공사는
오묘한 공백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1500여년 전, 북위의 도사(道士) 구겸지(寇謙之)는
그의 제자인 이교(李皎)에게 공중에 사원을 건립하라는 유언을 남긴다
이교(李皎)는 북위(北魏) 태화 15년 서기 491년에 현공사를 짓고
지금의 현공사(懸空寺)가 아닌
도교적 수식어를 사용한 현공사(玄空寺)로 이름하였다
사찰 내부에 불상 외에 각종 도상(道像)이 함께 안치되어 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 사찰이 도교와 관련이 깊은 곳임을 알 수 있다
현공사는 절벽에 위치한 까닭에 건물의 폭이 5m가 채 되지 않고
좁다란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건물의 동수만 해도 40여개에 달하고
그 중 3층으로 지어진 건물도 있으니
그 웅장함은 경이롭기만 하다
적막한 산 속,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150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간고한 비바람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심혈을 기울여 만든 불심
그것이 오랜 시간을 지탱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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